"중국 독재자” 한마디에 음바페 때리다 역풍 맞은 중국, 왜 이렇게 예민할까?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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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의 마오쩌둥 풍자 밈 발언과 중국의 거센 퇴출 공세
‘인민의 감정’을 앞세운 정치적 금기 수호와 해외 압박
비난과 검열이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킨 선전의 역효과
인민 감정 보호를 명분으로 삼는 정치적 통제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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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에 대한 비방성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AI 생성·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요약
AI 생성프랑스 축구 스타 음바페가 마오쩌둥 합성 밈을 언급했다가 중국 내에서 거센 퇴출 공세를 겪은 사건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인민의 감정'이라는 명분을 어떻게 정치적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지 분석합니다.
합성 사진 한 장과 말 한마디가 국제 사건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광고 모델 자리를 잃었고
그의 경기는 중국 TV에서 사라졌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며 비난했고
중국 외교부까지 나섰는데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화를 낸 중국 사람들 상당수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몰랐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한 나라가 이렇게까지 들썩였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상처받았다는 '중국 인민의 감정'
과연 누구의 감정일까요?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중국에서 거센 퇴출 공세를 겪었습니다
발단은 인터넷 밈 합성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음바페가 소속 구단에서
지나치게 큰 발언권을 갖고 있다며
팬들은 그를 '독재자'라고 부르며 놀려 왔는데요
그의 얼굴을 여러 역사적 인물의 몸에 합성했고
그 가운데 한 장에 마오쩌둥의 모습이 쓰였습니다
올해 4월 공개된 인터뷰 프로그램
'더 브리지'의 촬영 뒷이야기 영상에서
진행자가 "당신 얼굴로 만든 밈 중에
뭐가 제일 재밌었어요?" 라고 질문하자
음바페는 ‘중국 독재자’ 사진에 자기 얼굴을 합성한 게
제일 웃겼다고 답했습니다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마오쩌둥 모습에 음바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그가 마오쩌둥을 가리킨 것으로 받아들였죠
그러니까 음바페가 마오쩌둥을
‘중국 독재자’라고 부른 셈입니다
사건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넘게 지난 10월 26일
이 영상이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매체들의 규탄이 쏟아졌고
둥펑음료와 멍뉴유업 먀오커란둬 등 중국 기업들은
잇따라 협력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중앙방송 CCTV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중계를 중단했고
광고도 철거됐습니다
외교부 대변인까지 반응을 내놓았고
결국 음바페는 사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축구판의 장난 하나에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했을까요?
그 답은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바로 그 말에 있습니다
사실 이 말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중국미디어프로젝트에 따르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미 1959년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일 때도
똑같은 표현으로 인도를 비난했습니다
그때부터 2015년까지
인민일보에 이 표현이 나온 사례만 143건인데요
가장 많이 겨냥한 나라는 일본 그다음이 미국이었고
대만과 티베트 문제도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이 말을 언제 사용할까요?
허드슨연구소 중국센터
마일스 유(중국명 위마오춘) 소장은
X에서 공산당의 정치적 이익을 건드리거나
역사나 영토에 대한 공산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럴때 중국 인민의 감정이
갑자기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국 국무부
중국 정책기획 수석고문을 지내며
대중 강경 노선을 이끌었던 마일스 유는
이번 사건이 중국 공산당이
오랫동안 써 온 정치적 수법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먼저 마오쩌둥은 본래 독재자였다고 짚었습니다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인위적 대기근 가운데 하나를 불러왔고
이때 목숨을 잃은 중국인은
3천만에서 4천5백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문화대혁명 때는 수많은 가정이 무너지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으며
지식인은 박해받고 사찰과 유적은 마구 파괴됐습니다
마일스 유는 이렇게 묻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것이
그토록 많은 중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보다
중국 인민의 감정을 더 상하게 한다는 것이냐”라고요
그러면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사례로는
1989년 천안문 사건을 꼽았습니다
민주적 개혁을 요구하던 국민을 군대로 진압했는데
미국 의회가 이를 규탄하자
오히려 미국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비난했다는 겁니다
국민을 해친 일은 상처가 아니고 그 일을 규탄하는 것이
상처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마일스 유는 중국공산당이 말하는
‘중국 인민의 감정’에는 기묘한 규칙이 있다고 말합니다
외국인에게만 적용된다는 겁니다
공산당이 국민에게 준 상처는 언급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도자를 자유롭게 뽑지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도 못하게 하고
인터넷에 진심 어린 말 몇 마디만 올려도
곤경에 처하게 하는 정권이 자신들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가장 잘 안다고 주장하는 건 우스운 일 아닌가” 라고요
그렇다면 공산당은 왜 이런 표현을 쓰는 걸까요?
핵심은 당과 국가를
같은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시 말해 공산당을 비판하면 중국을 모욕한 것이 되고
마오쩌둥을 비판하면
중국 인민에게 상처를 준 것이 되는 식입니다
회사 사장을 비판했는데
그 회사 직원 전체를 욕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마일스 유는 중국은 중국이고
공산당은 공산당이라며 둘은 결코 같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안으로는 경제난과 실업
부패 사회적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외국인에게 돌릴 수 있습니다
집안 살림이 어려울 때 바깥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식구들의 눈을 밖으로 돌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러고는 스스로를
민족의 존엄을 지키는 영웅으로 포장한다는 거죠
밖으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무기로
외국 정부와 기업 운동선수와 연예인이
공산당의 정치적 규칙을 따르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티베트와 홍콩 대만 등 중국 공산당이 정한
이른바 정치적 금기선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외국 스타와 예술인이 퇴출당한 선례가 많은데요
오랫동안 티베트 독립을 지지해 온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마일스 유는 이런 분노가 국민 스스로 느낀 것이라기보다
필요할 때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생계가 막막하고 취업도 어렵고
많은 이가 해외로 떠날 생각을 하거나 경쟁을 포기한 채
드러눕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패는 만연하고 규제와 감시는 끝도 없고
탄압은 전례 없이 심하다는 겁니다
수억 명이 겪는 이런 고통이야말로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 아니냐고
그는 되묻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고통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게 하고
책임을 따지는 사람은 탄압받고 역사를 기리려는 사람은
말썽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 오래된 공식이
생각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위기 홍보를 오래 연구해 온 한 전문가는
에포크타임스 칼럼에서
이번 논란이 공산당 선전 체계의 모순을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음바페의 발언은 프랑스 인터뷰 프로그램의 촬영
뒷이야기 영상에서 나온 거라 원래 축구계 바깥으로는
알려질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매체가 비난하고 기업이 계약을 끊고
CCTV가 중계까지 멈추자
순식간에 거의 모든 사람이 아는 큰 뉴스가 됐습니다
조용히 지나갈 일에 스스로 확성기를 대 준 셈이죠
더 황당한 건 정작 중국 누리꾼 상당수가 분노는 했지만
음바페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점입니다
원본 이미지는 볼 수 없었고
음바페를 규탄하는 매체와 기업들도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호기심이 커져
돈을 내고서라도 그 이미지를
보겠다는 사람들까지 나왔는데요
감추려 할수록 더 드러나고 억누를수록 더 퍼지는
이른바 ‘스트라이샌드 효과’입니다
해외에서도 역효과가 났습니다
마오쩌둥을 독재자로 보는 건 자유세계의 역사 연구에서
널리 공유되는 시각인데
이번 일로 이런 평가가 다시 대중에게 알려진 겁니다
유럽과 미국의 일부 기관과 누리꾼들은
중국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음바페가 사과할 필요가 없고
마오쩌둥은 독재자가 맞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안에서 마오쩌둥을 풍자하는 것은 정치적 금기지만
자유세계에서 역사적 인물을 풍자하고
합성하는 건 흔한 일입니다
그러니 사진 한 장에 집단으로 격분하는 모습은
국제사회 눈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고
이번 사건은 오히려 세계가 중국의 정치적 금기를
들여다보는 창이 됐습니다
결국 공산당이 가장 불편해하는
‘중국 마오쩌둥 독재’라는 연결을
공산당 스스로 다시 확인해 주고 널리 퍼뜨린 셈입니다
칼럼은 이게 단순한 홍보 실수가 아니라
선전의 목표들이 서로 부딪친 결과라고 봅니다
공산당은 마오쩌둥의 권위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퍼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대대적으로 규탄해
모두가 알게 만들었을까요?
또 국민이 분노하길 바라면서도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는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결론만 받아들이고 근거는 묻지 말라는 식입니다
여기에 안에서는 강경한 모습을
밖에서는 좋은 국가 이미지를 함께 얻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한 대가 동시에
네댓 방향으로 달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런 충돌은 그 뿌리가
설득 대신 권력에 기대는 방식에 있다는 진단입니다
원하지 않는 소식은 플랫폼에 삭제를 요구하고
특정 견해는 토론을 막고
매체에는 보도 기조를 통일시키면 됩니다
기업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올지 알기에 알아서 입장을 냅니다
정답을 먼저 정해 놓고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건 설득이 아니라 통제입니다
설득에는 증거와 논리가 필요하지만
통제는 복종을 요구할 뿐이기 때문이죠
정치적 통제가 복종과 규율 한목소리를 강조한다면
제대로 된 소통에는 판단과 조율 피드백
그리고 서로 다른 청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 앞에서 고개는 끄덕여도
마음까지 따르는 건 아니니까요
특히 해외에서는 이런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공산당의 금지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고
오히려 왜 그렇게 비판을 두려워하느냐고 되묻습니다
공산당이 강경하게 나올수록
해외의 관심은 중국의 정치적 금기로 쏠리고
권위를 지키려 할수록
안팎에서 그 권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자신감 있는 체제라면
우스꽝스러운 합성 사진 하나를 나라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겠죠
강력한 동원력을 자랑하는 정당이
작은 인터넷 밈 하나에 대응하다 스스로 원하지 않던
거대한 정치적 반응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가장 큰 역설이라는 분석입니다
공산당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지
속으로 의심하는 중국인도
점점 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마일스 유도 같은 지점을 짚었습니다
중국 인민을 진짜로 모욕하는 건
누군가 마오쩌둥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수천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역사의 진실을 감추고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를 빼앗은 정당이
스스로를 인민 감정의 수호자라고
자처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는 공산당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세계를 향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훈계하기 전에
공산당 스스로 국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겼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합성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
상처받았다는 그 감정은 과연 누구의 감정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