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시위를 왜 퍼뜨릴까…혼란을 이용하는 세력의 진짜 목적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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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를 둘러싼 이란의 인권 공세와 허위정보 논란
미국 BLM 시위를 체제 선전에 활용한 중국의 여론전
프랑스 시위를 해외로 확산시킨 조직과 자금 네트워크 의혹
국내 갈등을 국경 밖 선전의 무기로 바꾸는 국제 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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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요약
AI 생성이란과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타국의 사회적 갈등과 시위 상황을 자국 체제 선전 및 상대국 약화 전략으로 이용하는 '정보전' 양상을 분석합니다. 프랑스의 학생 시위와 미국의 BLM 시위 사례를 통해, 내부 갈등이 외부 세력의 개입과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해 어떻게 증폭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지 살펴봅니다.
시위로 들끓는 프랑스를 향해
인권 침해를 문제 삼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이란입니다
올해 1월 자국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던 나라죠
프랑스 정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란의 이런 공세는 다른 나라의 혼란을 이용하는
정보전의 한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위의 불씨는 분명 프랑스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불길을 바다 건너로 퍼뜨리고
체제 선전에 이용한 세력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2020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의
미국 BLM 시위 때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두 시위를 누가 키우고 어떻게 이용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먼저 이란 정부가
지난 6일 테헤란에 있는 프랑스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초치는 항의의 뜻을 전하려고
상대국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외교 조치입니다
시위가 격화돼 시위대와 보안당국이 충돌하자
이란이 문제 삼고 나선 건데요
프랑스 당국이 고등학생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대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외무부가
다음 날인 7일 파리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들여
맞대응한 겁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란의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측이 사실을
호도하는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를 허위정보 공세로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목한 건 익명이나 개인 계정이 아니라
이란 외무부의 공식 계정들이었습니다
외국 세력이 프랑스 학생 시위를
선전에 이용한다는 주장이 단순한 추측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셈인데요
물론 프랑스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최루탄과 충격탄 경찰봉을 쓰며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정부나 관영매체가 다른 나라의 시위를
자국 선전에 활용하는 장면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6년 전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2020년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졌습니다
이후 BLM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졌고
일부는 폭동으로 이어졌죠
이때 중국 외교관과 관영매체가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의 시위 장면을 집중적으로 퍼뜨리고
미국 정부의 대응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으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었는데요
화춘잉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금의 엑스인 트위터에서 홍콩 문제를 비판한
미 국무부 글에 "숨을 쉴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플로이드가 숨지기 전 남긴 말을 인용한 겁니다
이 답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경제 특혜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나왔습니다
관영 매체들도 미국 시위 보도를 늘리며
미국의 시위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나란히 비교하고 나섰는데요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의 아름다운 광경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홍콩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했던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발언을 비꼰 겁니다
미국 정부도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의 혼란을
즐기는 트윗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이 이번 위기를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려 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런 선전에 나섰을까요?
당시 헤리티지재단의 헬레 데일 선임연구원은
홍콩 문제로 비난받던 중국에
이번 위기가 선전의 선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여론을 미국에 불리하게 돌리고
인종 갈등에 기름을 부으려 한다는 겁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때도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허위정보를 퍼뜨리며
책임론을 피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전문가 고든 창은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선전이 수십 년에 걸쳐
미국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방식이 동원됐을까요?
당시 허드슨연구소의 로버트 스폴딩은
중국이 소셜미디어 봇으로 소요를 부추기는 메시지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봇은 사람 대신 자동으로 글을 올리고
퍼 나르는 계정을 말하는데요
그가 근거로 든 건 코로나19 관련 연구였습니다
카네기멜런대 연구진은
코로나19 관련 논의의 40%가
봇 계정에서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영향력이 큰 상위 50개 계정 가운데
82%가 봇이었습니다
스폴딩은 시위 관련 논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소셜미디어가 국가 차원의 행위자들에게 시위를 부추길
손쉬운 발판이 된다는 겁니다
결국 중국이 노린 건 무엇이었을까요?
K·T맥팔런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미국의 혼란이 권위주의가 민주주의보다 낫다는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분열된 모습으로 비칠수록
중국은 자기 체제가 더 안정적이라고
내세울 수 있다는 겁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후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며
모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데일 연구원은 이를 기회주의적이라고 일축했는데요
중국 내 소수민족 인권 문제는 외면하면서
미국의 인종 문제만 부각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도 법치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미국과 홍콩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혼란을 키우고 퍼뜨리는 방식은
이번 프랑스 시위에서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교사 부족과 낡은 학교 건물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장에는 교육 문제와는 거리가 먼
공산주의 깃발과 혁명 구호가 등장했고
결국 도시의 폭력 사태로 변질됐습니다
이 시위 정말 학생들만의 움직임이었을까요?
지난 1일 열린 정부 위기대책회의에선
주목할 만한 보고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총리 측 요약문에 따르면
정보기관들은 이번 시위를 강경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LFI와
그 대리 세력이 조직한 행동으로 판단했습니다
LFI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위를 바다 건너로 퍼뜨린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는 프랑스 시위를 지지하거나
해외에 알린 단체 50곳을 분석했는데요
학생·청년 단체는 15곳뿐이었고
나머지 35곳은 노조와 공산주의·사회주의
조직 정당 시민단체 등이었습니다
폭스뉴스는 특히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매체
'브레이크스루 뉴스'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이 매체는 파리 바스티유 광장 시위를 속보로 알리고
시위를 긴축에 맞선 역사적 파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경찰로부터 학생들을 감싸는 지역 시장의 영상은
하루 만에 34만 6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여러 나라의 시위 장면을 모아
전 세계 청년이 일어서고 있다는 제목도 달았습니다
한 나라의 학생 시위가 세계적인 저항 운동처럼
포장된 셈이죠
이 매체에 돈을 대 온 인물로 지목된 사람이
지난 방송에서도 전해드린
미국 출신 부호 네빌 로이 싱엄입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 사는 그는 미국 내 극좌 단체들에
거액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미국에 본사를 둔 중화권 방송 NTD는
싱엄 부부가 최소 2억 7,800만 달러를 들여
2천 개가 넘는 단체와
얽힌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하원은 싱엄과 연결된 단체들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고
법무부도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의 시사평론은
싱엄이 중국공산당의 자금을 대신 전달하는 창구
이른바 '화이트 글러브'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미국과 2026년 프랑스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그 나라 안에 실제로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어디로 퍼지고
어떤 이야기로 바뀌는지는
더 이상 국경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총성 없는 정보전에서는
상대 사회가 이미 안고 있는 갈등이
가장 손쉬운 무기가 됩니다
그 불씨가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커지는지
이제는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