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전쟁을 빨리 끝내지 않을까…길어질수록 커지는 전략적 이익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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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추락 이후 확전된 미군 대응
이란 군사 인프라 집중 타격 배경
협상 대신 압박 강화하는 미국
에너지 공급망이 된 새로운 전장
중국 압박으로 이어지는 중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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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추락한 뒤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과 해군 사령부
그리고 레이더망과 방공망까지 잇따라 타격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자위권 차원의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지만
공격 규모를 보면 단순한 보복 조치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큰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많은 언론 보도와 달리 백악관은
전쟁을 서둘러 끝내려는 모습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에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듯한 모습인데요
왜 그런 걸까요?
6월 9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공을 낮게 비행하던
미 육군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이란 드론과 충돌한 뒤 추락했습니다
조종사 두 명은 바다에서 약 두 시간을 버텼고요
미군은 세계 최초로 무인 수상 구조선을 투입해
두 사람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구조에 사용된 장비는
미 해군 무인 수상정 '사로닉 코르세어'였습니다
길이 24피트, 최고 속도 35노트의 AI 기반 무인 수상정으로
미 해군 태스크포스 59 소속 장비인데요
올해 3월 말 중동 지역에 처음 배치됐습니다
특히 무인 구조선이 실전에서 사람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이란은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이란 드론과 충돌한 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충돌이 의도적인 공격이었는지
아니면 우발적인 사고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미군의 대응은 상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6월 9일 오후 5시부터
헬기 추락에 대한 '비례적 대응' 차원에서
이란을 타격하기 시작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남부 해안과 섬 지역에 있는
레이더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란 서남부의 부셰르
이곳은 핵 발전 시설이 위치한 지역이고요
반다르아바스
이란 해군 총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이란 최대 규모의 항구입니다
시리크 항에는 해군 시설과 레이더 기지가 있고
케슘 섬 역시 지하 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시설이 있는 전략 거점입니다
그리고 북부 내륙의 하마단 지역 역시
레이더와 탐지 시설이 위치한 곳인데요
미군은 이런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6월 10일
추가 공습도 이어졌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USS 마이클 머피함에서
발사된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이 사용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 상공에서 작전 중이며
페르시아만 인접 이란 남서부의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제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전역의 군사 감시 능력과 통신 체계
방공 시설을 타격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미 해병대와 공군, 해군 전력이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해
미군과 국제 상선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설명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헬기 한 대의 추락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란의 레이더망과 방공망, 해군 지휘 시설
그리고 핵 관련 시설까지 공격한 셈입니다
한마디로 이란 핵심 군사 인프라를 겨냥한
작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 상황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은 군사적으로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지시한 이후에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정말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이란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협상을 지연시키는
이란의 태도가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현재 미국은 협상을 포기하기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 환경 자체를
다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일반적인 언론 보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언론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역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협상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보고 있는 듯합니다
6월 10일 트루스소셜에는 이런 글도 올라왔습니다
"가짜 뉴스 언론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도하지 않는다
이란은 지금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실패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런 압박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이 부분에서는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이라는 변수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함께
중국이 국제 제재를 우회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확보하는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두 통로 모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은 이미 미국의 강한 제재 대상이 됐고요
미국은 금융과 에너지 분야 제재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망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산 원유 수출에도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하루 약 1천만 배럴에서
최대 1,6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자체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결국 나머지 2/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원유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 생산 능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데요
원유 생산량만 하루 1,300만~1,4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천연가스와 기타 액체연료까지 포함한 전체 생산량은
하루 2,000만 배럴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을까요?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텍사스와 뉴올리언스 연안 항구에는
원유를 실어 가려는 선박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데요
결국 미국은 이번 이란 사태를 하나의 지렛대로 활용해
중국의 에너지 조달망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이번 사태를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아니라
미국의 중국 압박 전략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미군에 직접 비밀 작전을 지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1억 배럴이 넘는
원유가 국제시장으로 공급되도록 했다
그리고 200척이 넘는 상선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제로 해협을 통제한 것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 대로라면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 에너지 공급망 자체를 관리하면서
시장과 협상 양쪽을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해협 봉쇄가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약 4개월~최대 6개월 분량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란 전쟁이 이미 3개월을 넘기면서
상당량의 비축유가 소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4~6개월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국이 현재의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시간의 한계가
이 정도라는 이야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언론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와 중간선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백악관의 계산은 이와는 달라 보입니다
미국의 봉쇄가 길어질수록 이란 경제는 더욱 약해지고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요
즉 미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거고요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상황을 서둘러 끝내기보다
현재의 압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큰 전략적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은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죠
지금 워싱턴의 계산은
시간이 이란과 중국의 편이 아니라
미국의 편이라는 데 있는 듯합니다
여기서 잠시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숫자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처음 봉쇄선을 설정했을 당시
묶여 있던 선박은 약 1,600척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약 600~700척 정도가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반대로 약 900척 가까운 선박은
아직도 해역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 미국의 봉쇄를 돌파하려다
엔진룸이 폭파돼 표류 중인 선박이 5척
미 해군에 의해 압류된 선박도 5척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국적이거나
중국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선박들입니다
미국은 약 140척의 선박은 돌려보냈고
일부 선박은 허위 화물 신고 사실이 적발돼 통과가 차단됐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6월 10일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다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미국은 해협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공식 확인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란의 공개 발언과
물밑 움직임이 다르다는 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미국 측에
폭격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겉으로 드러나는 강경한 태도와는 별개로
이란 역시 현재의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상당한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의 발언도 미국의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그는 "누군가 협상을 계속 질질 끄는 모습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 대신 이제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시설에
폭탄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협상의 조건을 설정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이란이 무엇을 하느냐보다
미국이 무엇을 허용하느냐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어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지
어떤 선박이 차단되는지
어떤 화물이 허용되는지
그리고 공습을 언제 시작하고 언제 멈출지까지
사실상 미국이 주도권을 쥔 채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해 보면요
겉으로 보면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넓게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미국이 원유 수출 통로와 해상 물류망
그리고 에너지 공급망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과시한 측면이 더 강해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막대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
오히려 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백악관은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야 하는 위기로 보기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해질 수 있는
전략적 국면으로 바라보고 있는거죠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가 중동의 에너지 통로를 통제하느냐
누가 세계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느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중 경쟁에서
누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느냐
그래서 이번 이란 사태를 이해하려면
폭격과 미사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전략이라는
더 큰 그림을 함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