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에 불붙은 황소…지역축제 학대 논란

스페인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현지시간 12일에 개최된 스페인 소리아주 메디나셀리(Medinaceli)의 지역축제 영상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황소의 뿔에 불을 붙이고 사람들이 도망 다니며 술래잡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백년을 이어온 전통 있는 행사지만 현대에 와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끔찍한 학대라고 비판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축제도 달라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은 황소를 기둥에 묶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뿔 위에 나무 구조물을 얹고 불을 붙이자 머리에 불덩이를 달게 된 황소는 몸부림을 치며 뛰어다닙니다.
비틀거리던 황소가 쓰러지자 꼬리를 잡아당기며 일으켜 세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구경꾼들은 환호했고, 불꽃놀이도 펼쳐졌습니다.
영상은 간신히 불이 꺼진 후 기진맥진해 거친 숨을 몰아쉬는 황소를 다시 우리에 가두면서 끝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황소가 겉보기엔 큰 상처가 없어 보이지만, 이 축제로 강한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불에 노출돼 시력과 감각이 무뎌지고 사람들의 위협적인 괴롭힘과 소음에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설명하며
"전통이 무고한 동물들의 고통을 유지하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축제에 동원된 황소는 48분의 행사를 치른 후 탈진했고, 결국 뇌출혈로 인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스페인 당국에 불을 사용하지 않는 비폭력적 축제 형태로 바꾸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출처 @AnimaNatur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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