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 발목 잡힌 중국…미·중 협상에서 미국이 유리해진 이유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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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을 중국의 석유 확보 문제로 바라보는 분석
이란·베네수엘라산 저가 원유 공급 불안과 중국의 부담
원유 재고 활용이 잦아진 중국의 에너지 안보 취약성
에너지·기술·무역·안보를 연계한 미국의 대중국 압박
이란과의 관계 유지와 미국의 압박 사이에 놓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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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에 대한 비방성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AI 생성·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요약
AI 생성최근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은 AI나 반도체가 아닌 중국의 '에너지 위기'였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저가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며 재고를 소진하는 상황이며, 미국은 이를 지렛대 삼아 외교적 우위를 점하고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다급하게 해결하려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AI도 반도체도 아닌 석유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값싸게 사들이던
이란산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쌓아둔 원유 재고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약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중국의 에너지 위기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메사추세츠대 경제학과 겸임 교수 마이클 심 박사는
이번 회담을 화해의 무대라기보다 에너지와 경제 문제로
다급해진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우위를 과시한 자리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의전과
미국 기술기업 경영진들의 국빈 만찬 참석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심 박사는 화려한 의전은 시 주석의 체면을 세워주고
기술기업 경영진의 참석은 미국의 첨단기술 우위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양국은 AI의 위험과 이익을 논의하는 대화와
관련 사고에 대응할 소통 채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를 공동 기술개발이나
반도체 협력 합의로 볼 수는 없습니다
회담 이후의 행보도 눈길을 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
미국 AI 기업인들과의 회동에 앞서
중국과의 AI 안전·관리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개된 회담 결과만으로는 비공개 협상에서
어떤 의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심 박사는 중국의 원유 확보 문제가
비공개 협상에서 중요하게 다뤄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원유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2025년에는 하루 평균
약1천155만 배럴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석유 소비량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데요
중국은 이런 약점을 줄이기 위해
국내 생산을 확대해 왔습니다
국영 석유기업들은 2018년 이후 국내 사업에
약 2조3천억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결과 하루 생산량은 약 380만 배럴에서
430만 배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막대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공급처는 이란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으로 사들여 왔습니다
이란은 안정적인 구매자를 확보하고
중국은 국제 시세보다 저렴한 원유를 공급받는 구조였죠
선박 추적업체 케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량 가운데
80% 이상을 구매했습니다
하루 약 140만 배럴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으로
이 공급망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NTD가 인용한 선박 추적업체 추산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와 콘덴세이트 선적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 원료인데요
하루 평균 선적량은 올해 3월 약 200만 배럴에서
8월 약 22만~25만5천 배럴로 감소했습니다
다섯 달 사이 약 90%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중국 정유업체와 해운 네트워크에도 제재를 가했습니다
중국은 원유를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원유를 실어 나를 해상 운송로까지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중국의 원유 확보 여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죠
NTD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 회사가 장기 운영권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유전 17곳 가운데는
중국 기업이 운영하던 사업 5개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계약에 따른
원유 생산분의 우선 구매권도 확보하게 됩니다
중국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값싼 원유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값싼 원유 공급처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부족한 물량은 러시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다른 산유국에서 확보해야 하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산 원유도 국제가격에 맞춰
달러를 주고 사야 합니다
그러면 중국 기업의 생산비와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죠
이런 공급 불안과 높은 원유 가격 속에서
중국은 기존 원유 재고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식 통계를 바탕으로 한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정유업체들은
하루 평균 1천391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했습니다
반면 수입과 국내 생산으로 확보한 물량은
하루 약 1천327만 배럴에 그쳤습니다
처리량이 새로 확보한 물량보다
하루 약 64만 배럴 많았던 겁니다
이 차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원유 재고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국의 육상 원유 재고는 9월 9일 기준
약 12억3천만 배럴로 추정됩니다
당장 원유 재고가 바닥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넉 달 중 7월을 제외한 석 달은
원유 재고가 줄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비축량 자체보다
최근 재고를 꺼내 쓰는 달이 잦아졌다는 겁니다
8월 원유 수입량은 전월보다 6.2% 증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 적었습니다
수입이 일부 회복됐지만
정유업체의 처리량을 충당하는 데는
기존 재고도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제한적입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원유를 더 들여오거나
전기차 보급을 앞당겨 석유 소비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안만으로
단기간에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더 큰 약점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원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통제 밖에 있는
해상 요충지를 지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원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미국이 주요 수송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도 달리게 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호르무즈해협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해협의 불안이 계속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중동산 원유의 운송비와
보험료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 전체에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죠
따라서 중국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 정세가 조기에 안정되기를 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압박 때문에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도 어렵습니다
중국은 할인된 이란산 원유가 필요합니다
이란도 중국산 생필품과 공산품을 필요로 하죠
두 나라는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원유와 중국산 제품을 맞바꾸는 방식의
교역망도 구축해 왔는데요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단번에 끊을 가능성이 작은 이유입니다
다만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지원 수위와 방식을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중국이 이란을 군사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따라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대만 무기 판매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역시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압박 수단입니다
중국으로서는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직접 충돌은 피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무역 분야에서도 중국의 부담은 작지 않습니다
양국은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일부 농축산물과 생활용품 등의 관세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미국에 더 유리하다고 심 박사는 평가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유지하면
미국 농민의 수출 시장을 지킬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생활용품의 관세를 낮추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로서는
농가의 수출과 소비자의 물가 부담 양쪽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반면 중국은 관세 갈등을 완화해야
원유와 첨단기술 주요 상품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안보 측면의 대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과 필리핀 등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경우
미국도 중국 주변에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과 브릭스 경제권 확대를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국경분쟁과 전략적 불신이 남아 있죠
인도는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의 구상에
그대로 편입되기보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기대하는 대미 견제 구상이나
브릭스 공동통화가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심 박사는 예정된 다음 미·중 정상회담도
새로운 대형 합의를 만드는 자리라기보다
후속 점검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와
무역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이번 회담은 AI 협력보다
중국의 석유 확보와 공급망 문제에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에너지 압박과
기술·무역·안보 카드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중국은 값싼 원유 공급망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과 협상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앞으로 중국이 이란 지원을 어느 수준까지 조절할지
그리고 미국이 에너지 공급망을 지렛대로
중국의 양보를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