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대통령은 유대인 이익 대변자’..‘반유대주의 음모론’ 확산하는 中정부
현재 X에는 중국 당국이 ‘위장 계정’을 이용해 반유대주의 관련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으며, 엄격한 통제하의 중국 인터넷에는 이런 뉴스가 더욱더 넘쳐난다고 VOA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와 대만 민주주의 연구소가 최첨단 빅데이터 분석을 사용 중국의 사이버 작전을 파악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가짜 계정을 생성,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 연결된 계정들은 특히 올해 7, 8월 들어 미국 대선 후보 두 사람이 모두 유대인 이익의 대변자라는 음모론을 왕성하게 게시하고 리트윗했습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이러한 뉴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인기 있는 인터넷 태그와 섞여 있으나 실제로는 반유대주의를 퍼트리기 위한 가짜뉴스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X에는 중국 측이 운영하는 140개의 계정과 연관된 3개의 주요 ‘위장 계정 네트워크’가 존재합니다.
이들이 올린 반유대주의 게시물 32편 중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등 18명의 유대계 미국 정부 관리들의 사진을 함께 실으며,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데 미국 중요 부처를 유대인이 대표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유대인 커뮤니티와 이스라엘이 미국을 조종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다른 계정에서는 레이건, 부시 부자, 클린턴, 오바마, 트럼프 등 전 미국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정통 유대교 단체인 차바드 루바비치 회원들과 만난 사진을 유포하며 이것이 유대인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만남이 백악관에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임은 미국 의회가 랍비 메나헴 멘델 쉬니어손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연례 ‘교육과 나눔의 날’ 행사였습니다.
분석가들은 반유대주의 음모론이 중국 인터넷에서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러한 허위 정보의 양이 늘고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엄격히 통제되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반유대주의 기사가 위챗 등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러한 음모론의 내용이 중국의 반미, 반서구적 서사를 조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중국 인터넷 검열팀은 반유대주의 댓글이 인터넷에 퍼지도록 허용했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키부츠 테러를 지지하거나 심지어 고전적인 반전 영화 '쉰들러 리스트'조차 샤오펀홍들에게 비판을 받고, 또 많은 네티즌들이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이해를 표하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중국 인터넷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한 비난 중에 대표적인 것은 유대인들이 미국을 통제하듯이 중국을 통제하려 한다는 주장입니다.
6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은 위챗 기사는 "중국은 부의 측면에서 흡혈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통제하는 미국 엘리트 집단이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인과 유대인은 오랜 갈등의 역사를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두 민족 간의 적대감이 높은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반유대주의 정서가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음모론이 베이징의 통치를 방어하는 데 이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