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의 푸틴 접대..’중-러 협력의 본질’, ‘황당한 전망’ 노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국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푸틴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16일 새벽 4시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하얼빈공대 강연을 위해 하얼빈으로 떠나는 일정으로 국빈 방문으로는 지나치게 촉박한 일정이어서 실무회담 수준의 형식적 회합에 그쳐 푸틴이 내실로 보면 푸대접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16일 오후 푸틴과 시진핑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중러 수교 75주년 기념 특별콘서트에서 연주된 러시아의 노래 '모스크바 근교의 밤'과 '카츄샤'가 중국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곡은 한때 중국 정부에서 '황색 노래, 음탕한 음악'라며 문화대혁명 기간에 금지했던 곡이기 때문입니다.
한 네티즌은 고인 물 속에 둘러싸인 무덤을 닮아 중국 사람들이 '큰 무덤'이라고도 부르는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한때 ‘퇴폐적’이라며 금지했던 음악을 연주하는 푸틴 접대 모습이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의 본질과 황당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카츄샤’라는 노래는 중국의 영토와 이익이 큰 피해를 입었던 1938년 훈춘시 팡촨촌 장구펑 일대에서 발생한 소련군과 일본군 간의 충돌인 ‘장구펑 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일본군을 물리친 소련군은 분수령인 장구펑 능선을 중-소 국경으로 밀고 내려와 중국 영토를 빼앗아 갔고 이 땅의 일부는 소련이 붕괴될 때까지 중국으로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아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푸틴 방문단을 위해 국가대극원에서 러시아 명곡으로 '카츄샤'를 연주하는 일을 황당한 코미디로 보는 이유입니다.
앞서 푸틴과 시진핑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 및 국제사회와 상충하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일치되게 인식한다”면서도
시 주석이 푸틴을 앞에 두고,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 준수, 각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존중, 각 당사자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등 서방에서 주장하는 원칙을 언급하며 “중국이 유럽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용의가 있다”고 말해 푸틴의 입맛에 맞지않을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선임연구원의 표현대로 "푸틴의 러시아에 주로 중국이 재정적 생명선을 제공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푸틴의 방중으로 중국의 도움이 다급한 푸틴과 서방과의 관계도 서서히 저울질 해야하는 중국의 입장이 맞물려 2022년 푸틴과 시진핑이 약속한 ‘한계없는 파트너십’을 지속하기에는 이미 기울어진 두 나라의 역학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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