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이 사부의 목병(木兵)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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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비디오 조회수·2026. 1. 14.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울릉도, 아니 우산국은 신라에 매년 조공을 바쳐 왔는데요.
신라 지진왕 13년, 동해 끝에 우산국이 신라에 조공을 바치다 말다 하며
새로운 배를 보내 본토를 약탈까지 하였습니다.
왕은 고민 끝에 가야 출신의 명장 이사부를 불렀습니다.
우산국을 왕복시키시오. 그러나 백성의 피는 흘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피를 흘리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것.
이사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나무인간, 목인 수백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인들은 키가 10자가 넘고 손에는 칼과 창을 쥐고 있었지요.
배에 실어 우산국 앞바다에 이르자 이사부는 목청 좋은 사자를 보내 말했습니다.
너희가 항복하지 않으면 이 거인들을 육지로 풀어 너희를 마구 베고 마을을 모조리 불태울 것이다.
우산국 사람들이 멀리서 보니 거대한 병사들이 배위에 빽빽이 서 있고,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칼과 창이 번쩍이는 게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거인 병사가 쳐들어온다! 그들이 우리를 다 죽인대!
선 백성들은 겁에 질려 저항을 엄두도 못 내고 즉시 항복을 청했습니다.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었던 셈이죠.
이사부는 웃으며 목인들을 다시 배에 태우고 돌아왔으며,
그 후 우산국은 매년 조공을 빠짐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참 짧은 이야기죠?
그런데 묵화설화는 이야기 속에서 황금뼈를 발곤하는 일을 합니다.
우산국 사람들은 목인의 그림자만 보고 겁에 질렸지요.
사실 눈앞에 본체를 보았다면 피식 웃었을 텐데 말입니다.
모르는 게 두렵습니다.
저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두렵고,
저 낯선 사람이 어떤 속셈을 가졌는지 모르니 두렵습니다.
또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 그것도 두렵지요.
모든 두려움은 모름이라는 그림자 속에 갇혀있는 미망의 구름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내면은 깊고 어두운 동굴 속 아닐까요?
어두운 만큼 두렵습니다.
등을 밝히는 건 어때요?
주의식의 등을 밝히고 법의 등불과 하나되는 그 순간,
천년의 어둠이 한순간에 사라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