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이란을 한 번에 치지 않나…‘아나콘다 전략’의 무서운 압박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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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비디오 조회수·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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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나콘다식 압박으로 이란을 조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마지막 카드로 붙든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란의 군사력도 약해진다
중동 산유국들, 호르무즈 우회로를 넓힌다
이란이 맞닥뜨린 가장 큰 현실은 경제 악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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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요약
AI 생성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취하고 있는 전략은 과거 남북 전쟁의 '아나콘다 작전'과 유사하게, 강력한 경제 봉쇄와 금융 차단을 통해 이란의 선택지를 서서히 조여가는 고립 전략입니다. 이란은 정치적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지렛대로 버티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제 파탄과 군사력 약화로 인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란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지금까지 이란 전쟁은 싸웠다가 협상하고
다시 충돌했다가 또 협상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올해 2월 28일 시작된 미·이란 간 충돌 기간을 보면
전체 기간의 약 75%가 협상이었고
실제 무력 충돌이 벌어진 기간은 약 25%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미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겉으로는 협상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이란의 선택지를 하나씩 줄여가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전쟁 역사학자 ‘빅터 데이비스 핸슨‘은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략을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의 전략에 빗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하는 방식은
미국 남북전쟁 초기에
북부가 남부를 상대했던 방식과 상당히 비슷하다”
당시 북부가 고민했던 것은
남부를 어떻게 제압할 것이냐는 문제였습니다
직접 침공하기에는 남부의 영토가
유럽 전체에 맞먹을 만큼 넓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윈필드 스콧‘ 장군이
‘아나콘다 작전’이라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거대한 뱀
아나콘다의 이름을 따온 작전인데요
뱀이 먹잇감을 서서히 조여 오듯이
남부를 조금씩 압박해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시시피강을 장악해
남부의 서쪽 무역로를 차단하고요
북부 쪽 전선에서는
남부를 주요 산업도시들과 단절시키는 겁니다
여기에 찰스턴과 서배너
앨라배마주의 모빌, 뉴올리언스까지 봉쇄해
남부가 면화를 수출하거나
공산품을 수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무기를 비롯한 군수물자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게 핵심이었는데요
1864년 ‘윌리엄 테쿰세 셔먼‘ 장군이
조지아를 가로지르는 진격에 성공했고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의 리치먼드 포위에도
이런 전략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랜트는 리치먼드를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남부는 북부의
막대한 무기 생산력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남부에는 북부와 같은 산업 생산 능력도 없었고요
유럽, 특히 영국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것 역시 어려웠습니다
이런 봉쇄 전략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국제 금융 시스템이
갖춰져 있던 것도 아니었고요
계좌를 동결하거나 금융망에서 남부를
사실상 퇴출시키는 방식의 압박은
지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미·이란 간 충돌에서 협상하고, 싸우고
다시 협상하고, 또 싸우는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의지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란은 아직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간선거까지 80일도 채 남지 않았고
현재 미국 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지면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약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이 갖고 있지 않은 카드가 있는데요
바로 지금 이란이 받고 있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도 높은 압박입니다
봉쇄와 금수 조치는 물론이고
자산 동결과 금융망에서의 퇴출
이른바 ‘디뱅킹*’까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은 석유 수출도 사실상 막혀 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측은 이란이 하루 5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철도나 해상을 통한 물자 수입도 어렵고
항공편을 통한 수입도 갈수록 막히고 있습니다
각종 물자와 산업용 부품은 물론이고
무기와 군수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겁니다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사실상 차단돼 있습니다
이란 화폐를 달러나 유로로 바꿔
국제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란 밖으로 나가 여행하는 것도 어렵고
해외 은행 계좌를 이용해 수표를 발행하거나
외화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도 사실상 막혀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반세기 동안 약 5천억 달러를 투입해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란의 군사·핵 관련 기반시설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핸슨은 현재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미국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이란을 마치 아나콘다가 먹잇감을 조여 오듯
서서히 압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신경전에서
결국 누가 승자가 될까요?
이란은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 때문에
결국 압박 수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핸슨의 판단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의회가 미군에 대한 지원을 끊을 만큼의
동력을 얻기는 어렵고
민주당이 실제로 그렇게 나설 가능성도 낮다는 겁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대이란 정책을 계속 밀고 갈 수 있습니다
결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당한 재량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것은
이란 국민의 삶과 기반시설에 피해가 커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란은 장기적으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계속 내세우는 것이
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지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란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박들은
계속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들고 있고요
이란은 해협을 통해 물자를 제대로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고
석유를 정상적으로 수출하지도 못하고 있거든요
다만 선박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기뢰를 부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항을 방해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란의 군사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약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무기를 수리하고 유지할 부품도 부족하고
연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중 지원을 해줄 공군 전력도
사실상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걸프 국가들이
이란 내 특정 시설을 타격하기로 마음먹으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미 그런 공격이 이뤄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란은 이제 해군 전력 역시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적으로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심지어 미국 영토로 편입하는 방안까지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던진 발언에 가깝다고 보고 있는데요
핸슨은 호르무즈 해협이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성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에 이릅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우회 수송 능력도
이미 하루 600만에서 800만 배럴 수준에 이릅니다
대표적인 우회 경로가 오만만과 홍해인데요
UAE는 아부다비에서 오만만의 후자이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이용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에서 홍해의 얀부까지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회 수송 능력을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하루 최대 200만 배럴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UAE 역시 아부다비에서 후자이라로 이어지는 송유관에
병렬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동산 원유를 지중해로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도 거론되고 있고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로 운송한 뒤
하이파항이나 인근 항구를 통해 수출하는 방안
또는 시리아 해안의 항구를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결국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수출할 때
굳이 유조선을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들여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른 경로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지중해나 홍해, 또는 오만만의 항구에서
바로 원유를 선적하는 방식입니다
앞으로 이런 우회 수출 경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마지막 지렛대로 붙잡고 있는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만 보는 게 아닙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미국이 이란을 계속 압박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란의 경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중간선거의 결과나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보다
훨씬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란이 날이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란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분명한 현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