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잡으려거든 잡으려 말라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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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비디오 조회수·2026. 4. 2.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옛날에 무착이라는 한 도인이 산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가 물었죠.
스승님, 왜 사람들은 그까진 욕심 때문에 괴로워합니까?
욕심이 뭐길래?
무착은 대답되신 작은 그릇에 물을 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걸 들고 산을 한 바퀴 돌고 오너라.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면 말해주마.
제자는 긴장한 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물그릇을 들고 걸었습니다.
돌 하나, 바람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웠지요.
한참 후, 겨우 돌아온 제자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보세요.
스승 무착이 물었습니다.
그래? 그럼 산에 이제 막 핀 진달래는 보았느냐?
아니요. 대수불 지나는 바람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걸 보고 들을 짬이 어딨어요. 이 물 쏟아지면 안 되는데.
무착은 미소지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욕심이다.
에? 놓치지 않으려 할수록 더 많은 것을 놓치게 되지.
제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그릇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순간 공창 밖의 산바람 소리가 처음으로 가슴까지 와 닿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