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악사(樂師), 물귀신 되다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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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음악 좋아하세요?
이 질문 자체가 좀 이상해 보입니다.
음악을 좋아하겠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귀로 듣는 것에 더 큰 덕이 있다고
어느 보살이 말한 게 기억납니다.
그게 음의 위력이며 파동의 힘이 아닌가 싶은데요.
또 음악은 모든 문화의 기원 중에
거의 뿌리에 해당할 정도로
심오한 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무용을 관장하는 권리를 일러
사하라고 불렀는데
세상이 그런 일을 받들고 존경하며 배우고자 했으므로
그 뜻이 스승으로 확대되면서
지금의 스승사자가 된 것입니다.
그 후로 음악을 하는 전문가들은
사시성을 이어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의 문화를 말하고자 하면
그 나라의 전통음악을 먼저 살피고
또 현재 음악은 어떤가 살피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위로 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래로?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를 하나 건져 올려봅니다.
중국 황제 헌원 시기에
사연이라고 하는 대악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도를 낚는 사람이라
이미 나이가 수백 살이었다고 하네요.
그는 또 부형금이라는 악기를 만든 사람이기도 한데요.
그가 한 번 연주하면 땅신이 솟아오르고
천신이 내려와서 들었다고 해요.
또 무새와 동물마저 와서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 장면 상상만 해도 장관이었겠죠.
그의 음률이 어땠길래
천지만물이 그렇게 가뭄했을까요?
그는 우선 음향을 통달하고
천문에 정통했으며 귀가 밝아서
어느 나라의 음악을 들으면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일러
음악의 신, 악신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당시 황제가 도를 얻어 신선이 되려 할 때
무려 72명의 관리, 궁인, 악사들이
함께 용을 타고 성천했습니다.
그야말로 단체로 백일 비승,
벌건 대낮에 득도하여 날아오르는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악신이었던 사악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충격!
그도 날아오르려 했지만
황룡이 그의 무게에 고통스러워하다가
몸을 털어버리는 바람에 불러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게 뭔 일이래요?
그는 나름 도를 닦는 노력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인지라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비탄에 빠져있는 그에게
대신선 적송자는 말해주었습니다.
네? 저는 식탐도 끊어
극히 미미한 약만 먹는데
무슨 살을 빼란 말씀입니까?
이 사람 말귀가 어둡구먼.
마음의 살 마일세.
마음의 살이라시면?
자넨 아직 명예와 이익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뿌리뽑지 못했다네.
두고 봐,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오면
또 관직을 붙들려고 할 테니
그 마음 얼마나 무거운가?
그로부터 무려 천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상나라, 주왕의 시대가 되었지요.
나름 끊임없이 음악을 하고 도를 닦아왔기에
사악사는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도대체 나이가 몇이야?
주왕은 그의 명성을 듣고는
그를 부모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자기와 달기를 위해
음란한 곡을 지어 바치라고 요구했지요.
사악사는 속으로 이건 아니다 싶어 거절했지만
주왕이 보통 사람입니까?
그 앞에 잔인한 형구인 포락을 갖다 놓고
그것을 뜨겁게 데우며 위협을 했습니다.
사악사가 거절하자니 포락의 형벌
즉 브레타 죽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게 뻔했습니다.
결국 그는 음탕한 음악을 지어 올렸는데
주왕 달기를 비롯해
세교계층 차에 있는 많은 이들은 매혹되었지요.
반면 귀 밝은 충신현자들은
그 음악에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렸다고 합니다.
그런 음악은 나라를 망하게 한다 하여
망북지음이라 하고
또 그 신음소리를 빗대어
미미지음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결국 음악마저 타락의 길에 들어선 상나라는
신속하게 망하는 길로 접어들지
석의의 제후였던 무왕이
천하를 바로잡고자 주왕을 치러 올 때
사악사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홀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그물은 섬긴듯 하나
새 나갈 틈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 그는 복수를 지나가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도우를 닦던 위력이 있는지라
죽고 나서도 그 물 속에 원신체가 남아
사람들이 그 음악을 그리워하며
배를 타고 지날 적에는
그 물에서 미미지음이 흘러나왔다는
그 일담입니다.
마치 로렐라이의 노래소리처럼 말이죠
그는 신선이 되고
나아가 신이 될 수도 있었던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마음속에 집착 며도라기를 버리지 못해
결국 음악으로 세상을 더럽히고
또 물귀신이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 귀를 적시고 있는 이 시대
이 나라의 음악은 어떤지
우리 계속 해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