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현인의 지혜] 투우도(鬪牛圖)의 문제를 간파한 목동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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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비디오 조회수·2025. 8. 30.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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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도 서화를 소장하고 감상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재상이었는데요. 이름은 마지절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대숭이라는 화가의 투우도를 좋아했다지요.
대숭의 투우도는 그 긴박감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 털이 건조졌다고 합니다.
이것을 모골이 송연해졌다 라고 하지요.
아, 그 모골이 송연해졌다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게 나중에 변하여 소름 돋는다, 닭살도 닿다 이런 말이 되었을 겁니다.
마지절은 그 투우도를 비단 두루가리로 만들어 옥으로 장식하고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그림에 습기도 말리고 감상도 할 겸 그 그림을 여기서 저기서 펼쳐놓았겠지요.
그런데 한 목동이 지나다가 멈춰 그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손뼉을 치며 웃었답니다.
재상은 물었겠죠.
무엇을 그리 웃느냐?
목동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그림에 그린 게 소싸움 맞나요?
소가 서로 싸울 때는 꼬리에 힘을 주고 꼬리는 두 뒷다리 사이에 끼우는데
이 그림을 보면 소가 꼬리를 들고 흔들면서 싸우고 있으니 이건 말이 안 되죠.
아니, 왜 소가 싸울 때는 꼬리를 감춘다는 거냐?
싸울 때는 개나 소나 자기 취약한 부분을 감추는 게 상식 아니겠어요?
마재상은 소를 많이 대해본 목동의 말이 옳다고 여겨 고개를 끄덕이며 단식했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농사 짓는 일은 농부에게 묻고 비단 짜는 일은 직녀에게 물어보라.
이 이치는 변치 않는 것인가 봅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작가가 그렇겠지만 특히 화가라면 모름지기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지
그 세부적인 생명의 무늬까지 결까지 알고 있어야 마땅합니다.
아마도 대숭이란 그 화가는 이름은 유명했지만 실제 소싸움을 세밀하게 보지 않고
다만 자기의 상상을 앞세워 열점으로 그림을 그렸겠지요.
그래서 남송의 문호인 유규는 말한 바 있습니다.
책에서 얻은 바는 결국 그 깊이가 얕으니 제대로 하려면 몸소 실천해봐야 합니다.
실천 없이 탁상공론만 하거나 상상으로 만리장생을 쌓아서는
어설픈 결과만 얻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일 대숭이 그린 투우도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혹시 달라진 부분이 보이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