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영배(戒盈盃)를 아시나요?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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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비디오 조회수·2025. 12. 3.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이분이 누구죠?
아, 공자님 아닌가요?
공자,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공자가 자신의 조상이기도 한 노환공의 사당을 참관했습니다.
사당에서 공자는 이상한 그릇 하나를 발견했지요.
허공에 떠 있게 놓인 그 술자는 묘한 자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건 무슨 그릇입니까?
공자가 묻자 사당 관리인은 말했습니다.
노환공께서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오른쪽 자리에 늘 놓으셨던 물그릇이 있지요.
공자는 그에게 물을 채워보라 했습니다.
물이 반쯤 차자 그릇은 안정적에 섰습니다.
그러나 가득 채우자 그릇은 갑자기 뒤집히며 물을 모두 쏟아냈지요.
공자는 길게 탄식했습니다.
아, 어디에 가득 차고도 뒤집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의미심장하죠?
이것이 술잔인지 물잔인지는 모릅니다.
그 이름은 개영배라고 불립니다.
경계할 개, 가득 찰 영, 잔 배.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잔이란 뜻이지요.
겸허하면 바로 서고 자만하면 무너지는 이 그릇은
단순한 도구라기보다 삶의 철학을 담은 상징이 되었지요.
사람도 그렇지 않습니까?
비어있으면 흔들리고 적당히 채우면 안정되며
또 욕심껏 채우면 무너지고 맙니다.
지식도 권력도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조선의 거상 임상옥 또한 이 술잔을 늘 곁에 두었다고 합니다.
가득 채우면 넘친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지요.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많이 채우려 하나요?
당신의 잔은 지금 얼마나 채워졌습니까?
그러나 그릇은 말합니다.
절제하지 않으면 결국 쏟아지고 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