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욕속부달(欲速不達)... "급할수록 천천히"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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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비디오 조회수·2025. 10. 22.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옛날에 이런 짧은 기록이 있습니다.
주용이라는 선비가 작은 배를 타고 나루토에 이르러 내렸습니다.
그는 책을 싣은 서동과 같이 가고 있었는데
서동은 등에 지게를 매고 책을 잔뜩 싣은 상태였습니다.
목적지인 현성을 바라보니 대략 1위 정도 남아 보였습니다.
선비는 어리지만 청명해 보이는 사공에게 물었습니다.
서둘러 성문으로 가면 문닫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는가?
사공은 선비와 서동을 유심히 보더니 답했습니다.
천천히 가시면 성문을 통과하시겠지만 급히 서두르시면 성문이 닫혀버리지요.
선비는 어린 사공의 말을 듣자 그가 비아냥거리는 줄 알고
짜증이 좀 나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젊은 친구가 말장난이야 뭐야?
그리고 그들은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선비는 서동에게 말했습니다.
매사에 만전을 기해하는 법이다. 서두르자.
그런데 가는 도중에 서동은 지쳐있던 터라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어이구야 책이 다 땅에 쏟아지고 말았지 뭡니까?
당황한 서동은 어쩔 줄 모르고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결국 책을 다시 묻고 나니 시간이 늦어 성문은 닫혀버렸네요.
닫힌 성문을 망행히 바라보던 선비는 그저 새야 배사공이 한 말에 참듯이 떠올랐습니다.
맞네 서두르면 오히려 빈틈이 많아지는 법.
그래서 예로부터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이 이야기는 청대의 주용이 쓴 소항도자, 작은 항구의 배사공이라는 글에 수록된 이야기입니다.
서두르면 집착하는 것이며 집착하면 뭔가 차질이 생깁니다.
뜻하는 바와 목표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것을 차질이라 하지요.
더구나 집착은 뭡니까? 모든 욕망의 뿌리요, 번뇌의 근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급히 서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자성어 욕속부다를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 차를 두 잔 따라놓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나는 왜 서두를까? 난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려는 것일까?
아, 누구랑 차를 마시느냐고요? 그 어린 배사공이 지금 마주하고 있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