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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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비디오 조회수·2025. 10. 9.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옛날에 명산 북쪽에 약석이라는 이가 살았습니다.
산에 살려면 조심해야 되는 게 호랑이랍니다.
특히 그곳은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사람을 잡아먹기도 했으니 약석은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호랑이를 얼친도 못하게 하고자 낮에는 수시로 북을 치고 밤이면 불을 피웠습니다.
또 집 둘레에 돌담을 쌓아 함부로 호랑이가 넘어오지 못하게 했지요.
이렇게 하자 호랑이는 말 그대로 고시탐탐 놀이기는 했으나 감히 침범하지 못했답니다.
이렇게 1년이 흐르니 호랑이는 결국 굶어죽고 말았지요.
아싸 해냈다! 약석은 쾌제를 불렀고 동네 사람들도 그를 축하해 주니 그는 너무나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담도 일부 허물고 불도 피우지 않으며 북도 두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몸도 마음도 한가해졌겠어요.
그래서 그는 이후로 편안하게 일 없이 아주 행복하게 잘 살다 죽었답니다.
로 이야기가 끝날까요.
어디 그런 인생이 있습니까.
인생이 그리 간단치 않듯이 이야기 역시 그리 만만할 리가 없습니다.
어느 날 또 다른 맹수가 그의 집을 기웃거렸으니 바로 다름 아닌 살귀였습니다.
살퀭이라고도 하죠.
살균 호랑이 반토막도 안 되고 고양이보다 조금 큰 정도이니 약석은 그것을 보고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 살균 처음에는 그 집의 닭을 한 마리씩 물어갔습니다.
하지만 약석은 닭이 많았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요.
그런데 다음에는 그 살귀 새끼양도 물어가는 게 아닙니까.
아니요 조그만 것이 겁을 상실했나.
감히 내 집의 양을 물어가.
너 몽둥이 맛 좀 봐라.
내가 호랑이도 쫓아내 굶어 죽게 한 사람이다.
그날 밤 약석은 몽둥이를 들고 닭장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그를 먼저 습격한 것은 살귀였습니다.
어이쿠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살균 그의 목을 물어버렸고 약석은 숨도 쉬지 못하며 험몽둥이들만 하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았답니다.
어이구 이런.
이 이야기는 명나라 대현인인 유배곤이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에 있었던 이야기일까요.
그건 확인할 길이 없지만 나중에 유대감을 길에서 만나게 되면 물어볼 참이고
문제는 그 대현인 유배곤님이 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는 그 속내는 뭘까요.
그리고 이 시대의 현인인 당신은 약석을 만나게 되면 뭐라고 조언하시겠습니까.
후세의 사람은 약석을 두고 이렇게 평했습니다.
그 친구는 하나를 알고 둘은 몰랐다.
우리네 삶에서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늘 간단치는 않습니다.
또 간단히 얻어지는 작은 성취는 성공이란 말을 붙일 수도 없겠지요.
목적지까지는 수많은 관문이 존재하며 우리를 유혹하고 또 위협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충분히 조심하고 준비하고 대비하곤 하지만 그 일을 일부라도 이루고 나서는 쉽게 마음이 느슨해지곤 하지 않던가요.
즉 초심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작은 복병에게 당하곤 하는데 마치 주력이 공헌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피하다가 랩터에게 당한 꼴입니다.
요즘은 그런 공룡이나 맹수들이 없다고요.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맹수들은 사실 우리 마음속에 서식하고 있는 사람 마음들 아닐까요.
이기심이며 두려움이며 과시심이며 각종 사리사욕이며 다른 표현으로는 칠정유격입니다.
그 마음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들은 낮에는 북을 칩니다.
정신 차리고 깨어있겠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밤이면 불을 피운다고 하죠. 역시 감관이 희미해졌을 때까지 의식의 불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각성력을 유지하는 것이죠.
담을 높이 쌓는다는 것은 사심과 담을 쌓고 청정심을 지키겠다는 겨련한 의지를 뜻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삿댄 마음을 잡았다 해요. 이히락락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작은 성공의 체험으로 추가될 뿐이며 갈 길은 멀고도 멉니다.
그리고 위험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흔히 그 형태만 바꾸는 것이라는 말도 있죠.
또 그 여정이 길기에 우리가 얻어갈 위덕도한 장대하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