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까마귀와 개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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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비디오 조회수·2025. 10. 3.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상쾌한 마을이었다. 메마른 나무 하나가 높이 솟아 있었는데 까마귀가 어디서 횡재를 했는지
가지에 앉아 맛난 먹거리를 신나게 뜯어먹고 있었다. 그 나무 아래에서는 굶주린 개 한 마리가 그 까마귀의 성찬을 눈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다. 개는 부러운 듯 침을 흘리며 바라보다가 까마귀에게 말했다.
까마귀 형님 반갑습니다.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까마귀는 먹다가 멈추고는 개를 쳐다보았다.
난 자네 같은 나무 둔 적 없는데.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개는 입가에 흐르던 침을 깨끗이 닦고는 말했다.
저는 까마귀 형님의 노랫소리를 늘 흠모해 왔습니다. 형님의 고전역한 목소리는 얼마나 제 번뇌를 쉬게 해주고 삶에 희망을 주던지요.
마치 제게 깨달으라고 각각 사자우를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까마귀는 고개를 젖더니 입에 음식을 문처럼 신이 나서 말했다.
에헤이 그렇게 노래하는 게 아니지.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개는 고개를 조아리고 머리를 손으로 극적이며 말했다.
제가 감히 형님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만나 뵌 것도 인연인데 제가 떠나기 전에 형님께서 모쪼록 이 아우를 위해
한 곡조 뽑아주신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하지만 식사하시다가 갑자기 노래하시는 건 역시 무리겠지요.
무리? 그까짓 게 뭐가 무리이겠나? 내 당장 들려주지. 까마귀가 날아올라 부리를 한껏 벌리고 노래를 뽑으려 하는데
당연히 입에 물었던 음식 덩어리가 떨어지고 말았다. 까마귀가 까악 까악 노래하는데 개는 그쪽으로는 눈도 귀도 돌리지 않고
바로 덥석 먹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걸신들린 듯 뜯기 시작했다.
그제야 까마귀는 날개로 자기 이마를 치며 탄식했다. 넌 내 노래씨를 들이러 온 게 아니구나.
마음은 음식에 있었구나. 어떤가요? 까마귀는 어리석고 개는 현명한가요?
그것은 눈앞의 결과일 뿐이지요. 동양의 신전 문화는 그런 방식으로 해석하는 게 아닙니다.
이 개는 가장 어리석습니다. 개는 이렇게 남을 속이고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므로 그 응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고난에 빠졌을 때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적인 마음, 거짓된 마음 등의 못된 성정은 그 자체로 악취를 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면 까마귀는 어떻습니까? 그는 칭찬에 스르르 녹아버렸는데 그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고 바로 과시심에서 그렇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들 마음속에는 개도 살고 까마귀도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문득 내 가슴속을 살펴보고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