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96화 금평부에서 대보름날 등불 구경을 하다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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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비디오 조회수·2025. 2. 16.
[SOH] 중국 명나라의 작가 오승은(吳承恩)이 민간전설을 바탕으로 쓴 중국 장회소설(章回小說)의 대표작인 <서유기>는 초현실주의 소설의 걸작으로 공(空)의 세계와 공상과학 세계의 만남을 탁월한 구성과 묘사력을 통해 보여주는 불교소설입니다.
서유기는 주인공 손오공과 현장삼장의 탄생. 당태종의 지옥 편력 및 서천(인도, 천국)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오공이 72가지 둔갑술을 부리며 구름을 타고 단번에 10만 8천리를 비행하는 대활약에 힘입어 삼장법사 일행이 차례로 악의 상징인 수많은 요괴를 물리치고 경전을 가져온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입니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서유기 제96화 금평부에서 대보름날 등불 구경을 하다
수행과 참선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 들뜨는 마음 가라앉혀야 하리니
단단히 붙들고 잡아매면 빗발이 일고
잠깐잠깐 먹고 쉬면 삼도에 떨어지리 마음대로 놓아두면 신단이 새기
쉽고 방종술에 굴게되면 마음이 흐릴지니
모든 히로에라 깨끗이 털어버릴 때 현미한 불도를 얻어 무와 같
게 되리 삼장일행이 또다시 먼 길을 떠나고
현판에 자운사라는 글자가 쓰인 삼문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행이 안으로 들어가 살피고 있자니 중 하나가 나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소승은 중화땅 당나라로부터 오는 길입니다
그러자 중은 얼른 땅바닥에 엎드려 삼장에게 큰 절을 올렸습니다
어이구 원주께서 왜 이러십니까?
이곳에서 돌을 닦는 사람들은 모두 다 내생해 스님의 그 중화땅에 환생하기를 기원해 염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장로님의 풍채와 의관을 보니 과연 전생에 공덕을 쌓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삼가 예를 드리는 바입니다
정말로 황송합니다 소승은 행각승에 불과한 처지인데 무슨 복이 있겠습니까?
원주님이야말로 이 고장에서 자유롭게 수행하고 계시니 복을 누리신다 할 수 있겠지요
중은 그 일행을 방장으로 정해 차 대접을 하며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이곳은 천축국의 외군인데 금평부라 합니다
그럼 이곳에서 영산까지는 아직 얼마나 먼가요?
서쪽에 있는 영산까지는 가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먼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이틀 더 묵으시면 정월 대보름이니 그때까지 머무르시다가 떠나시도록 하십시오
소승은 그동안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체 어느 날이 정월 대보름인가요?
오늘이 벌써 정월 열 사흔날이라 밤이 되면 미리 등을 다는 시등을 하게 되고
금등교란 놀이도 하니 며칠 이곳에서 지내시다 가시도록 하시지요
그날 밤 불전에는 종소리와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삼장 일행은 방에서 나와 등불을 구경한 뒤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소승은 전부터 탑을 만나면 꼭 쓸기로 발언을 했습니다
소승의 소원을 풀어 주실 수 없을까요?
이렇게 탑을 쓸고 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등불 켤 때가 되고
삼장 일행은 성 안으로 등불 구경을 갔습니다
호화로운 마당에서 연꽃을 노래하고 태평스러운 경내에서 인파가 설레네
대보름 날 달이 밝고 등불 밝으니 비바람 조화되어 대풍년 들겠구나
이 등불 기름은 무척 향기롭군요
이 기름은 소젖 기름에서 찬 기름을 섞은 것인데 은 두냥값이니 부담이 됩니다만
사흘밤을 태우노라면 부처님께서 헌신하여 기름을 가져가시고 등불도 꺼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 되면 대풍년이 들지만 만일 기름이 채 없어지지 않게 되면 흉년이 든다고 믿기에
사람들은 모두들 기름을 바치고 있지요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부처님께서 헌신하셔서 이리로 등불 구경을 오시는가 봅니다
이처럼 좋은 야경 속에서 정말 부처님의 강림을 보게 되고 배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잠시 후 아닌 게 아니라 새 부처님이 바람을 타고 나타나 등불 가까이로 다가오니
삼장은 황급히 땅 위에 엎드리며 배려를 했습니다
오공은 깜짝 놀라며 얼른 삼장을 붙잡아 일으키려 했습니다
스승님 저 자들은 부처님이 아니다 요괴입니다
그러나 오공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난데없는 바람이 삼장을 휘말아 갔습니다
겁에 질린 팔개와 오정은 삼장을 찾아 이리저리 허둥댔습니다
얘들아 스승님은 부질없이 너무 좋아하시다가 그만 요괴들에게 붙잡혀 가셨다
너희들은 짐을 지키고 있거라 난 바람을 뒤쫓아 가야겠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오공은 군눈을 알려 비린내를 따라 헤매고 있는데
사나이 넷이 양 세마리를 몰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은 연월일시에 사치공조들이 둔갑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내 너희들을 별로 부리지 않았더니만 내가 왔는데도 얼굴조차 내밀질 않는구나
그래 스승님은 보호해드리지 않고 어디로들 내빼는 게냐
당신의 스승님은 선심에 금이 가서 금평부의 자운사에 눌러앉아 안일함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여 태가 지나친 끝에 피를 낳고 즐거움이 지나친 끝에 슬픔을 낳아 요괴에게 붙잡혀 갔습니다
지금 그분 옆엔 호법가람이 붙어 다니며 지켜들이고 있습니다
그래 이 산이 요괴들의 소굴이더냐
네 그렇습니다 이 산은 청룡산이라 하고 산 속에 현영동이란 동굴이 있습니다
그 굴 속엔 요괴 3마리가 있는데 워낙 소젖기름을 섞은 참기름을 좋아해온 터라
청월 대보름이면 부처님으로 둔갑해 기름을 가지러 가곤 했지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그놈들은 당신의 스승님을 그 기름으로 볶아 먹을 겁니다
그러니 어서 무슨 방도를 써서 스승님을 구해내십시오
오공은 요괴의 동굴을 찾아 산을 누비기 시작했고
청룡산 현영동이라 새겨진 걸 본 오공은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요괴들아 내가 왔다 어서 우리 스승님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을 땐 너희들의 이 소굴을 몽땅 짚뭉개 놓을 것이다
오공의 말을 전해들은 늙은 마왕들은 삼장을 취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통행은 몇 사람이나 되며 그들의 이름은 뭐라더니야
저에겐 3명의 제자가 있어운데
수제자는 손오공으로 제천대성이 불문에 귀하였고
둘째 제자는 저온웅으로 천봉원수가 환생한 것이고
셋째 제자는 사오정으로 권렴대장이 하계로 내려온 것입니다
제천대성이라면 500년 전에 전궁을 크게 떠들쑥하게 했던 자가 아니더냐
그런 다음 각각 무기를 들고 북을 치면서 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공은 철봉을 비껴들고 덤벼들었고
새늙은 마왕은 각각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우길 150합
요괴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오공을 애워싸니
오공은 몸을 쏙 그쳐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얘들아
냥냥
그랭, 스승님은 어떻게 되셨어?
오공은 다녀온 과정을 들려주었습니다
지금 곧 가서 스승님을 구출해내야지
늦었다간 일을 그르칠지도 모르는 거야
아하, 우린 달밤을 타고 가서 그놈들을 모두 해쳐버리자고
과연 새 제자들은 늙은 마왕들로부터
삼장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