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쿠페 이야기] 모두가 고대했던 국산 FR 스포츠카

멜론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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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초의 독자개발 후륜구동 정통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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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인트로
00:52 로망을 파는 일
03:09 제네시스 쿠페 (2008)
07:37 현대차로 드리프트?!
10:23 新 제네시스 쿠페 (2011)
12:18 페이스리프트 맞지?
15:14 국산차 발전 기념비
17:48 국산 정통 스포츠카의 DNA
#제네시스 #제네시스쿠페 #젠쿱
※ 특정 브랜드, 차량, 오너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욕설·도넘은 혐오 표현은 하지 말아주세요. 가벼운 말 한마디지만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죠?
저 역시 세단을 가장 좋아하라 하고 차를 한 대만 소유해야 한다면
세단이나 SUV 같은 승용차를 고르겠지만
스포츠카 앞에서는 두근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고
여유가 된다면 꼭 한 번은 소유해보고 싶은 차량입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의 저를 현대차 대리점의 쇼인도 앞에
오랫동안 머물게 했던 한 국산 스포츠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차의 첫 번째 후륜구동 스포츠카이자
등장과 함께 대한민국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차
1세대로 아쉽게 끝났지만 한국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던 이 차
이번 시간에는 또 하나의 제네시스
현대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포츠카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잼민이 시절 저 역시 나중에 커서 차를 사게 된다면
폼나는 스포츠카를 첫 차로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정작 차를 살 나이가 되자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포츠카는 불편합니다.
문짝이 두 개라 타고 내리기도
뒷좌석에 손님을 모시기도 힘든데다
승차감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오
트렁크가 거대해 실용성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속력이 빨라 사고가 많이 나다 보니
보험료도 더 비싸게 받죠.
이런 특성 탓에 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 브랜드 입장에서는 굳이 만들 이유가 없는 모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차를 갖고 싶은 이유는
바로 멋들어진 스타일 때문입니다.
멋진 수트나 화려한 드레스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울리지 않듯
스포츠카도 생필품이 아닌 쉽게 가질 수 없는 취향 영역의 물건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이죠.
누군가의 로망,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걸출한 자동차 기업들이 각종 레이싱 대회에 오랜 기간 거액을 쏟아붓고
소수의 소비자를 위해 누가 봐도 몇 대 안 팔릴 것 같은 차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이유예요.
현대차에도 스쿠프에서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지는 전륜구동 쿠페 라인업이 있었고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다만 스포츠카라기보단 스포츠 루킹카
말 그대로 스포티하게 생긴 차였기 때문에
가성비가 돋보이는 패션카로 인식됐을 뿐
스포츠카의 필수 요소인 고성능 이미지를 주기에는 역부적이었죠.
여러 모터스포츠에서 성과를 내긴 했지만
소형차 베이스, 전륜구동이라는 한계가 명확했어요.
또 경제 황금기의 산물을 유지해온 최대 경쟁자 일본 업체들과의 격차가 상당했습니다.
후발주자 현대차는 그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일 한 방이 필요했고
자체 개발한 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해 럭셔리 사단 BH와 함께
고성능 정통 스포츠카를 계획한 프로젝트 BK가 시작됐죠.
이후 2007년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세단 컨셉트카를 먼저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열린 LA국제모터쇼에서 양산형에 가까운 쇼카를 선보였고
이듬해인 2008년 정식 출시모델이 그 모습을 드러냈죠.
차명인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최초의 독자개발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의 투더웜 모델을 의미하는 쿠페를 결합해 간단하게 지었습니다.
세단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쪽은 경쾌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해
서로 상호 보완하는 전략이었어요.
다만 보통 차명을 공유하는 모델이라면 기반이 된 차량의 디자인을 살짝 수정해
한눈에 봐도 가지치기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반해
제네시스 쿠페는 이름만 제네시스일 뿐 외적인 부분에서
세단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전혀 별개의 모델이었습니다.
심지어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이 아닌 현대 룩과 그대로 박혀 있었어요.
애프터마켓에서 제네시스 로고 붙이는 게 유행이었죠.
외관은 이전의 전륜구동 쿠페 라인업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푸륜구동의 구조적 특성에서 반영된 디자인과 확연히 커진 체급으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본익과 치켜올라간 엉덩이로
가만히 있어도 달려나갈 듯 스포티한 느낌을 만들어냈어요.
전면부는 날카롭게 빚은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으로
고양이과 맹수를 연상시키는 인상이었지만
왠지 해벌죽해 보이기도 해 호불호가 꽤나 크게 갈렸습니다.
독특하긴 했지만 차가 좀 못돼 보였어요.
오히려 이전 투스카니만 못하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특히 멀리서 다가오는 젠코 보고 있으면
그런 거 있잖아 실실 쪼개는 거?
돋보이는 부분은 측면이었습니다.
팽팽한 두 줄을 평행으로 매치해 Z자를 이루는 기존의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 라인은 넓은 도어 패널과 상대적으로 좁은
창문 덕분에 자칫 둔해 보일 수도 있는 측면의 무게감을 덜어내면서
이 차를 보다 날렵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커터글래스 아래쪽에 엣지를 넣은 것도 재미있는 디테일이죠.
여기에 여유로운 휠 베이스와 상대적으로 짧은 프론트 오버에
부풀어오른 리어 핸더는 이 차의 힘이 뒷바퀴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어요.
먼지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이 광고 지금 봐도 참 설레네요.
그 중에서도 19인치 대구경 휠이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지금에야 중형 패밀리카이도 19인치 휠이 들어가지만
당시에는 수입차에서나 볼 법한 사이즈였고
구하기 쉬운데다 디자인까지 준수해 일명 만능 휠로 불리며
애프터마켓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전면부의 경박한 이미지와 달리 후면부는 풍부한 볼륨에서 오는
묵직함이 두드러졌습니다.
두툼한 리어 핸더와 치켜올라간 엉덩이, 대형 리어램프, 대구경 듀얼
머플러를 더해 한눈에 봐도 고성능 차량임을 알 수 있었죠.
나름 제네시스 타이틀이 붙은 고급 모델임에도
또 패스트백 스타일로 후면 유리가 함께 열렸던 투스카뉴와 달리
승객석과 구분된 트렁크를 갖춘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실내는 푸른 조명을 메인으로 한 당시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특징을
반영해 도시적인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스포티한 외관에 비하면 디자인은 수수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탑승객의 몸을 감싸는 버킷 시트와 낮은 시트 포지션
상대적으로 높은 대시보드 높이로 스포츠카에 탔다는 느낌은 확실히 전달했습니다.
강렬한 레드포인트 인테리어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할 수도 있었고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창문 스위치 참 특이하죠?
탑승객을 향해 누워있는 센터페시아 위에 오디오와 공조장치를 계단식으로
정돈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고 블루투스 오디오와 도합 10개 스피커의
JBL 프리미엄 사운드를 마련해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발맞췄습니다.
이 밖에 버튼 시동 스마트키, 차체 자세 제어 장치 VDC를 기본 정착하고
투스카니에는 없던 후방 감지 센서
이게 없었다고?
프로토 에어컨,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오토라이트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강화한 것도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차체가 커지면서 투스카니보다는 훨씬 나은 뒷좌석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러다닐 때 예전만큼 부담스럽진 않았죠.
물론 편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꽤 널찍한 트렁크 공간과 뒷좌석 등받이를 폴딩해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내장 컬러를 다양하게 적용하고
폭신한 우레탄 소재를 폭넓게 사용하는 등
가격에 걸맞는 품질이 갖춰
이전 투스카니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두드러지고
몇몇 디자인은 소형 차와 별반 차이가 없어
외관과 마찬가지로 제네시스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고급스럽진 않았습니다.
또 2008년에 출시된 나름 고급 차량임에도
순정 내비게이션 자체가 탑재되지 않아 말이 많았죠.
애프터마켓 장인들이 기가 막히게 해결해주긴 했지만요.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뒷바퀴에서 휫연기를 내뿜으며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국산차의 등장에
많은 남자들이 설렜고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졌죠.
후륜 구동에 맞게 새로 배치한 2.0L 세타, 3.8L 람다
두 가지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했고
각각 6단 수동, 현대 파워텍의 5단 밀,
ZF 6단 자동 변속기를 매칭했습니다.
두 모델 간 배기량 차이가 거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컸지만
3.8 모델은 자유넓기, 2.0 모델은 토보를 추가해
두 모델 다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경쾌한 힘을 제공했죠.
또 순정 상태로도 배기 힘을 즐길 수 있는
너단되는 국산차였어요.
특히 고성능 서머 타이어를 순정 사양으로 제공하고
앞뒤 타이어 폭을 다르게 설정해
접지력을 높인 최초의 국산차이기도 했고
고성능 수입차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이를 상징하는 붉은 캘리퍼를 순정 옵션으로 마련하면서
멋과 기능을 동시에 잡기도 했죠.
후륜 구동계의 안정적인 무게 배분과 LSD가 더해져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고
보다 날렵한 조형이 가능했습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하체 세팅으로 승차감은 안 좋은 편이었지만
이 차는 승차감으로 타는 차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현대 역시 처음 시도하는 차급인데다
후륜 구동 설계조차 독자 개발을 이뤘는지
주력 트림인 2.0L 터보에 늘어지는 자동 변속기 성능
달리기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브레이크 시스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당연하게도 두 가지 파워트레인 모두 연비가 좋지 않았어요.
연료통에 구멍이 난 줄 알았다는 말을
오너들이 진지하게 할 정도였죠.
이후 2009년 출시된 연식 변경 모델은
자동 변속기 모델에 패드 쉬프트를 추가
운전에 즐거움을 더했고
초기에는 탑재하지 않아 욕을 먹었던
순정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보강했습니다.
다만 길안내보다는 토크 게이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니터를 센터패션 중앙에 박아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죠.
이와 함께 풀옵션 트림 레이싱 윙 패키지
RWL을 신설했는데
이름처럼 수출형에만 장착했던 순정 리어 스포일러를 추가해
겉보기에 남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현대차의 첫 번째 후륜구동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는
막연히 해외 브랜드에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만 느껴왔던
고성능 스포츠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준
젠쿱은 젊은 미혼남, 자녀가 있는 유부남 할 것 없이
대한민국 남성 소비자들의 로망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했죠.
이후 포뮬러 드리프트, 원메이크 레이싱 등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했고
동호회를 중심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튜닝 문화에 새로운 축을 담당한
기념비적인 모델이었어요.
2011년에는 신쿱으로 불리는 신형 제네시스 쿠페가 등장했습니다.
제네시스 세단과 마찬가지로 내외관과 파워트레인을 크게 변경하면서
풀체인지급 변화를 이뤄낸 것이 특징이었어요.
먼저 달라진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현대차의 최신 패밀리 룩인 백사고날 그릴을 집어넣으면서
존재감이 확실히 커졌지만
지나치게 우악스럽고 때로는 개기스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실실쪽에는 웃고 있는 앞모습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전작에서 더 나아가
송곳니를 연상시켰던 안개등은 LED 포지셔닝 램프를 추가해 세련미를 더했고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드위 에어덕트를 마련해
공력 성능에 도움을 주는 줄 알았는데 그냥 장식이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답게 측면에 변화는 미미했는데요.
만능휠로 통하던 19인치 휠의 스포크 두께를 키워
보다 견고해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을 그쳤습니다.
후면부 역시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리어램프 하나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전구를 써서 아쉬움을 남겼던 전작과 달리 LED로 지장해
고급감과 스포티한 느낌을 동시에 챙기면서 호평받았죠.
개인적으로 달라진 테일 램프 그래픽을 보자마자
1세대 아반떼, 즉 부하방이 연상됐는데
과거에 좀 놀았던 형들의 가슴을 뛰게 하려는 큰 그림이 아닐까
실내도 외관의 변화에 발맞췄습니다.
시인성이 떨어졌던 기존 순정 내비게이션이
드디어 제 위치를 찾아 한결 보기 편해졌고
디지털 토크 게이지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뀌어
스포티한 감성이 배가 됐죠.
오히려 과거 투스카니가 떠오르는 부분이었어요.
고리타불은 스텝게이트형 기어 레버도
일자 형태로 깔끔하게 수정했습니다.
이 밖에 다소 과하게 느껴졌던 전작의 컬러 트림을 간소화해
한결 차분해졌고 값아 보이던 플라스틱의 소재를 바꿔
고급감을 높였습니다.
여러모로 큰 틀은 그대로였지만 각종 요소의 배치를 달리해
조작 편의성을 강화하고 소재감을 개선해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했죠.
보닛 아래의 변화도 상당했습니다.
구성은 기존의 4기통 2.0, 6기통 3.8 두가지 엔진을 유지했지만
2.0리터 엔진에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등
개선된 부품을 탑재해 출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3.8리터 엔진에는 GDI 시스템을 더해 마찬가지로
출력과 효율을 높였습니다.
정지부터 시속 100km까지 이른바 0-100 5초대에 진입하면서
드디어 수입차 부럽지 않은 성능을 제공했죠.
단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유종에 민감한 고성능 수입차와 달리
여전히 일반유에도 대응했기 때문에
힘이 조금 약해지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매니아들은 이전 모델부터 고급류를 써오던 분들이 있었죠.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를 유지하되
기존의 파워텍 5단, ZF 6단 자동 변속기를
모두 신형 파워텍 8단 자동 변속기를 대체해
가속평련과 효율이 함께 개선됐어요.
ZF 6단 변속기를 쓰던 3.8리터 모델은 체감이 크지 않았지만
2.0리터 모델은 그랜드 스타렉스와 공유하던
전작의 5단 변속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밖에 탄탄을 넘어 딱딱하기만 했던 전작의 하체 세팅을 선보아
좀 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했고
2013년 출시된 연식 반격 모델부터
스포츠 서스펜션, 리어 스포일러, 고성능 버킷시트와
럼플렛 타이어를 한데 묶은 퍼포먼스 패키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존 서스펜션에 비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거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잡게 됐는데
덕분에 구형 오너들도 승차감, 성능 면에서 더 뛰어난
이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신형 제네시스 쿠펜은 전작의 아쉬운 부분을 크게 개선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모델이었습니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이미 제조사에서 튜닝을 거쳐 나온 만큼
반대로 애프터 마켓에서의 자유도가 떨어졌고
고성능 튜닝을 원하는 매니아들은 오히려
한편 연식이 쌓인 만큼 여러 고질병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리어램프와 차체를 밀착시키는 씰이 시간이 지나 부식되면서
그 틈으로 물이 들어와 트렁크에 고여있거나
이 시기 현대차의 대표적인 고질병인 엔진 프론트 케이스도요
낮은 내구성으로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터보 차저가
시간이 지나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죠.
신형 모델 역시 비슷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고
자잘한 고질병이 발생한다고 하니
중고차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애초에 얌전히 타라고 만들어진 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고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튜닝 차량의 경우에는 문제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이 있죠
반면 동급 스위치의 수리비는
어우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역시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힘든 장르인 만큼
판매 성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2008년 출시부터 단종까지 8년간 국내 누적 판매량은 약 1만6천대
출시 당시 내수 연간 판매 목표를 5천여대로 설정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지만
차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죠
다행히 북미에서는 단종까지 총 8만2천여대가 팔려
아쉬움을 달래줬어요
비슷한 시기 GM 대후에서는 본토에서 팔리던 소형 로드스터
세턴 스카이를 들여와 G2X라는 이름으로 투입했고
니산 370z, 미치비시 이클립스, 포드 마우스텡 등
북미 경쟁차들이 우리나라까지 따라 들어와 괴롭혔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하는 제네시스 쿠페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습니다
수출 시장에서도 흔히 포니카로 불리는 차들과 비교되며
나름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 이미지를 얻어
목표대로 북미에서의 현대차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저 그런 디자인과 그저 그런 성능, 그저 그런 품질
그저 저렴한 가격 말고는 내세울 게 없었던 현대차가 준비한
필살기가 나름 먹혀든 것이죠
하지만 2016년 1세대를 끝으로 결국 후속없이 단종되면서
국산 후륜구동 쿠페의 개봉은 아쉽게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포지션은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팀워가 일부 이어받았고
고성능 브랜드 N에도 녹아들어 지금은 현대차로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됐죠
한간에는 제네시스 G70이 사실 제네시스 쿠페의 후속으로
준비되었다는 소문이 들었고
그 근거로 G70의 K로 끝나는 프로젝트 명과
좁아터진 뒷좌석을 들었는데
G70 뒷좌석 터보면 이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다만 스팀워도 프로젝트 명이 CK였던 것을 보면
그냥 후륜구동 중형차 프로젝트에 K를 붙이는 것 같네요
여담으로 한국 메이커에 몇 안되는 스포츠카라는 특수성으로
각종 미디어에 출연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습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포르자 호라이즌 같은 걸출한 레이싱 게임에도
얼굴을 비추면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줬고
자동차 매니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등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스크린에 등장하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소식은 북미 법인에서 협찬을 위해 차량을 제공했고
오프닝 시퀀스에 무려 빈 디젤이 직접 몰고 나올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니가 있을 자리 그런 자리가 아냐?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세단은 다른 영화에서 멋지게 활약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됐죠
지금까지 현대차의 첫 번째 정통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죠
또 하나의 제네시스라는 슬로건에 기대하는 만큼
단지 고가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해 제네시스 이름을 붙인 느낌이었지만
세그먼트에 처음 진입했음에도 기대 이상 뛰어난 완성도로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탄생 목적은 충실하게 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차는 곧 재산이자 부를 과시하는 수단에 불과할 뿐
성숙한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던 우리나라 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대한민국 브랜드에서 이런 차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어요
결국 이 차를 통해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는
후에 제네시스의 엔트리 세단 G70과 기아의 스포츠 GT
스팅어를 개발하는 데 훌륭한 자양분이 됐고
고성능 현대차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 차들을 선택하는 곳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여질
진정한 제네시스 쿠페 역시 곧 등장한다고 하니
기대를 감출 수가 없네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출시될 새로운 쿠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다시금 내연기관이 탑재된 현대차의 후륭구동 쿠페를
우린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사소하지만 궁금한 자동차 이야기
멜론 머스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