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98화 구원외는 고승을 환대하고 당삼장은 끝까지 부귀를 멀리하다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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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 명나라의 작가 오승은(吳承恩)이 민간전설을 바탕으로 쓴 중국 장회소설(章回小說)의 대표작인 <서유기>는 초현실주의 소설의 걸작으로 공(空)의 세계와 공상과학 세계의 만남을 탁월한 구성과 묘사력을 통해 보여주는 불교소설입니다.
서유기는 주인공 손오공과 현장삼장의 탄생. 당태종의 지옥 편력 및 서천(인도, 천국)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오공이 72가지 둔갑술을 부리며 구름을 타고 단번에 10만 8천리를 비행하는 대활약에 힘입어 삼장법사 일행이 차례로 악의 상징인 수많은 요괴를 물리치고 경전을 가져온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입니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서유기 제 98화
구원에는 고승을 환대하고
당삼장은 끝까지 부기를 멀리하다.
수많은 골짜기와 고개를 넘어
반달가량 걷다보니 성과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삼장이 성문으로 들어가니
이야기를 나누는 두 노인을 만났습니다.
시주님, 소승은 먼 곳에서부터 떠난 몸으로
혹여 이곳에 선행을 좋아하는 시주님이 계시면
찾아가 한 술 얻어먹을까 합니다.
이 홍살문을 지나면 구원의 취부로
아마 대접받을 수 있을 거요.
노인이 알려준 곳으로 간 삼장 일행.
마침 안에서 나온 하인이
네 사람을 쳐다보곤 다시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주인님!
문밖에 아주 험상붙게 댕긴 중 네 사람이였습니다.
염불을 외던 구원에는 말을 듣자마자
일행을 안으로 청했습니다.
어서들 안으로 들어오시죠.
예, 소승은 동력당 당나라로부터
이곳 영산에가 여래님을 뵙고
경문을 걸어 떠난 사람입니다.
찬밥 한 끼라도 베풀어 주시면 곧 떠나겠습니다.
제 이름은 구웅이고
허투루 64살이나 먹었습니다.
제가 마흔 살 되던 해
만명의 스님들에게 보시를 지르겠노라 발언했는데
지금까지 9,996명에게 보시를 해드렸더군요.
마침 이렇게 절 찾아주셨으니
한 달쯤 푹 쉬신 뒤에
제 수래로 영산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영산까지는 800여 리 밖에 안 되니
그리 멀진 않습니다.
소식을 들은 부인과 자제들이
경당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남선부주에서 이곳까지 오시자면
소승은 늘 온갖 요괴들과 맞닥뜨려
많은 고추를 겪다 보니
14년이란 세월이 걸려서야
겨우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승들이시군요.
이렇게 구원의 집에서 보시를 받는 동안
어느새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더 지체하였다간
천자님께서 정해주신 기안을 어겨
구원회도 더는 만류하지 못하고
당승들을 바래다 주도록 기별하였습니다.
구원회와 작별을 한 3장 일행이
사오리까량 걸어가니
어느덧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화광행원이란 네 글자가 쓰인 집이 보였습니다.
그곳에 들어가자
갑자기 맑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한편 성안에는 부자집만을 골라
재물을 약탈하는
한 무리의 도적대가 있었습니다.
이봐 이봐
오늘은 당나라 중을 바래다 주러 나왔던
구원회야말로 큰 부자란 말이야
이 기회에 그 집을 털어보는 게 어때?
도적들은 구원회의 집으로 쳐들어가
온갖 보물과 값진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하인들은 겁에 질려 모두 숨어버리고
구원회는 애거를 했습니다.
그러나 도적들은
구원회를 사정없이 밭길로 걸어찾고
그 바람에 구원회는
가엾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온 집안 사람들은
주인의 죽음에
목 놓아 울었습니다.
하지만 구원회의 부인은
불현듯
산장래들에게
웅숭하게 전송한 데서
이런 재난을 초래했단 생각이 미치자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중두리 줄이야
어찌 알았겠느냐
어머님 그게 무슨 말씀이셔요
중두리 아버님의 목숨을 빼앗아가다니요
방으로 도적들이 쳐들어와
난 무서워서 침대 밑에 숨어 살펴보니
횃불을 든 놈은 당승이고
칼을 둔 놈은 처팔개
금은부친을 내가는 놈은 사오정
그리고 너희들의 아버님을 차죽인 놈은
손행자였단 말이다
어머님이 직접 보신 거라면
틀림없으시겠지요
날이 밝는 대로
동대부 관아회가 고소장부터 내야겠습니다
한편 화강행원의 처마 밑에서
밤을 새운 산장 일행은
날이 밝아서야 계속 서쪽으로 길을 재촉했습니다
이봐 이봐
저 뒤쪽은 어저께 구원회가 바라대주던
그 중두리 아니냐
저 중놈들이 제 발로 굴러들어오는구먼
아예 저들의 노자와 백말을 빼앗아
함께 나눠갔자고
도적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산장 일행을 가로막았습니다
오공은 도적들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얼 하시는 분들입니까?
어허 이놈아
잔소리 말고 노자 하나 내놔라
그럼 보내주마
오공은 침짓 놀란 표정으로
보따리를 푸는 신용을 하던 중
흙 한 줌을 집어들고
휙 불어올리며
섞어라
란 정신법을 썼습니다
꼼짝 못하는 도적들을 묶어놓고
오공은 그동안 도적질을 한 것에 대해
바른대로 말하도록 하였습니다
어휴 나리님
저희들은 모두 양가집 자제들입니다요
단지 재주가 없어
주색잡기로
조상들이 물려준 재산을 당진해버리고
하는 일 없이
빈털털이로 떠돌아다니는 처지였습니다요
아휴 그러던 차에 마침
이 마을 구원회란 자가
큰 부자란 말을 듣고
비오는 틈을 타 재물을 빼앗고
삼장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오공아
우리가 그 댁에서 은혜를 입었으나
아무런 보답도 해드리지 못했는데
지금 이 재물을 가져다 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
사실 오공은
도적들을 모두 죽이고 싶었지만
삼장이 또 살생했다고
자신을 책망할 것 같아
그들을 풀어주니
도족들은 각기 살기를 찾아
뿔뿔이 흩어져
도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은혜를 공으로 감는 일 드므로
은덕을 돌이어
원수로 감느냐
좋은 일에도 실수가 있게 마련
매사에 신중하면
뒷걱정 없으리
구원의 재물을 가지고
삼장네들이 되돌아오는 길
난데없이
포도 군사들이 몰려오는 모습에
삼장은 소소라치게 놀랐습니다
군사들은 삼장 일행을
다짜고짜 포박해
관하로 압송했습니다
이런 되먹지 못한 중놈들아
남의 재물을 약탈하고도
이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느냐
저희는 결코 도적무리가 아닙니다
반 달 동안이나
구원의님께서
대접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도중에 그 도적을 만나
빼앗긴 재물을
도로 갖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도적을 만났다면
어찌 관가에 고하지 않고
또 어찌 너희 내 뿐이더냐
여봐라
우선 머리틀을 가져다
이놈들의 깎아 머리를 조여 놓은 다음
곤장을 매우 쳐라
이번에도 스승님이
겪어야 할 재난이긴 하지만
너무 괴롭히게 해서 안 되겠다
나리님
모든 도적질은
다 제가 한 것이니
저만 처벌하시면 그 뿐입니다
그렇다면
저놈부터 머리태를 씌워라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오공의 머리에 태를 씌운 다음
밧줄을 힘껏 당겨 봐도
밧줄은 금세
툭하니 끊어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3장 일행은
각기 할상에 묶여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옥절들에게 매질을 당하고
3장은 그 고역을
나리님들
우리가 들고 온 저 보자기 속에
천금값의 급난가사가
한 벌 들어있으니
그거라도 가져가십시오
오공의 말에 옥절들은
보자기를 풀어 헤쳐
급난가사를 보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옥관이 옥절들의 이야기를 듣고
짐 보따리를 보니
여러 나라 국왕의 부인과
지결들이 지킨 관문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도적이 아니다
이 물건들에 함부로 손을 대지 말아라
내일 나리님께서 문초해 보시면
모든 게 판명날 것이니 말이다
스승님이 하룻밤 옥중에서 시달려야 할 재난은
이미 정해진 일이지
내가 변명 한마디 하지 않고
법력 하나 쓰지 않은 것도
실은 이 때문이었어
그러나 이젠 사경이 다 지나가고
재난도 이만하면 끝날 때가 되었으니
내가 방법을 좀 써야겠군
과연 오공은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