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유래
숙종 때 칼을 잘 쓰고 도둑질을 일삼던 마적 두목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감옥 관리가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망나니가 되면 네 목숨을 살려주겠다.”
마적은 머릴 굴려봅니다.
‘망나니가 뭔가? 칼로 죄수의 목을 치는...사형집행을 하는 사람 아닌가? 그거야 내가 살수만 있다면 못할게 뭐 있는가?’
그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자기가 처형당할 날이 되자, 자신 대신 다른 죄인의 목을 베는 사람이 된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나쁜 사람은 더 나쁜 사람이 되어가기 쉬운 모양입니다.
인과응보를 모르면 이렇게 당장 벌을 모면하려는 어리석음을 선택하곤 하지요.
이 마적 망나니는 그 후 많은 사람의 목을 베었고...내면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나중에 목을 메어 생을 끝내고 맙니다. 죽은 뒤에 받을 응보는 또 따로 있겠지요.
그런데 망나니...이 단어의 유래는 뭘까요?
‘막...난 이’ 가 망나니로 변한 것입니다.
그러니 ‘막’...이라는 단어부터 만나봐야 합니다. 막 되먹은 사람, 막나가는 사람, 이런 식으로 쓰이지요?
‘막’은 막혔다...막았다...즉 사리의 구분, 옳고 그름의 분별이 막혀있다는 내포가 있습니다. 그러니 막 나가는 것이지요.
그게 자로 지혜가 막힌 상태일진데 그렇게 지혜가 막힌, 봉인된 상태가 바로 미혹(迷惑)의 상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미혹된 상태에서 우리가 뭘 하고 싶다고 바로 뭘 하면 안되잖습니까? 반드시 옳고 그름을 분별한 후에 하든 말든 해야겠지요.
안그러면 바로 망나니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 시대의 많은 이가 망나니의 상태로 사는지도 모릅니다. 도덕의 잣대가 떨어져 선악의 기준, 시비의 기준이 희미한 시대이니까요.
이런 시대를 보고 말법(末法)시대라고 합니다. 기준 삼을 심법조차 없어진 시대라는 것이지요.
이런 시대를 살면서도 누군가 도덕의 소중함을 잊지않아
바른 심법이 있고 위대한 삶의 기준이 있다면 그는 훌륭한 사람이요, 큰 복받은 사람일겁니다.
사람이 그 법이 없으면 짐승으로 내려가고 그 법이 있으면 기회가 있는 것이며 그 법을 따라 실답게 행하면 그는 하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건 제가 아니라 성현들의 말씀이며 저도 그 심법을 잃지않고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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