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2-23] 치악산 전설-은혜 갚은 꿩 이야기ㅣ한국 설화, 치악산, 은혜, 꿩, 상원사, 우리나라이야기, 은구슬TV, 한국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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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짐승도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전설이 여러 곳에서 전해지지요.
꿩이 머리를 부닺혀 울린 종소리에 목숨을 구하게 된 스님은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AI 생성·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요약
AI 생성치약산 상원사의 계림스님이 구렁이로부터 꿩을 구해준 인연으로, 꿩들이 자신의 머리로 종을 쳐서 구렁이의 한을 풀고 스님을 구했다는 전설입니다. 이 희생과 은혜의 이야기는 산의 이름을 '치약산'으로 바꾸게 된 유래가 되었습니다.
치약산 전설 은혜가 쓴 꽃 이야기
강원도 치약산 봉우리 아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 상원사가 있지요.
먼 옛날 이 절을 지키며 돌을 닦던 계림스님은 나른한 오후 잠을 집기 위해 법당대로 산책을 나갔어요.
그런데 저만치 꿈을 노려보고 있는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어요.
스님은 구렁이를 지팡이로 건드려 쫓아버렸어요.
그리고는 구렁이한테 놀라 꼼짝도 못하던 꿈을 보듬어 날아가게 해주었지요.
그날 밤 누군가 스님의 방문을 두드렸어요.
문을 열어보니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어요.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으셨는가 보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배가 고파서 왔소.
그러시군요. 제가 드실 밥을 좀 챙겨오겠소. 조금만 기다리시오.
밥은 필요없소. 나는 삼고기만 먹을 수 있소이다.
삼고기만 드신다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오늘 낮에 스님이 꽁을 잡아먹으려는 구렁이를 지팡이로 쫓았지요.
내가 바로 그 구렁이올시다.
스님 때문에 내 이제껏 굶었으니 꽁 대신 스님을 잡아먹겠소.
깜짝 놀란 스님은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어요.
잠깐! 노인장 돼서 구렁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왜 구렁이라 하는지 그 사연이나 들어봅시다.
노인은 조용히 입을 열었어요.
나는 전생에 이곳 상원사 주지였소.
당시에 절에 봉종을 모시려고 신두에게서 꽤 많은 돈을 모았지요.
그런데 완성된 종을 걸고 쳐보았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요? 왜 종 소리가 나지 않았을까요?
신두들이 어렵게 내놓은 시주돈을 종 만드는데 다 쓰지 않고 내가 빼돌렸기 때문일 거요.
그래서 이 절에 봉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었군요.
그렇소. 그리고 그 과거로 난 이 절을 떠나지 못하고 구렁이로 태어났소.
스님은 인간고의 무서움이 뼛속까지 느껴졌어요.
듣고 보니 참 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먹이를 뺏은 것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오.
그럴 수 없어. 난 당신을 잡아먹어 허기를 채워야겠소.
사나운 표정으로 달려드는 노인을 향해 스님은 간절하게 말했어요.
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 중입니다.
수행도 몸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살려주시오.
스님의 간절한 눈빛을 본 노인은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이 절에 봉종이 소리를 울리게 되면 난 구렁이의 몸을 벗고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소이다.
봉특기 전까지 시간을 주겠소. 만약 그때까지 종소리가 울린다면 당신을 잡아먹지 않겠소.
노인의 말을 듣고 스님은 황급히 봉종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혹여나 종이 울릴까 스님은 봉종을 힘껏 쳤어요.
역시나 봉종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어요.
혼신을 다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종은 울리지 않았어요.
새벽까지 종을 울리기는 틀렸구나.
옛도인들은 선장에 돌면 육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방법이라도 사람이 봐야겠다.
결국 스님은 봉종 울리는 것을 포기하고 법당에 들어가 가보자를 펴고 앉았어요.
스님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선장에 들려 했지만 불안하고 초조하여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어느덧 법당 바깥은 삐끗 물에 동이 트고 있었어요.
그때였어요.
갑자기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스님은 종소리에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떴어요.
그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어요.
장엄하고도 맑은 종소리가 끝나자 노인은 스님께 큰 절을 올렸어요.
노인은 말을 마치자 후련히 사라졌어요.
어느새 법당 밖은 날이 훤히 밝았어요.
이 종은 누가 올렸단 말인가?
서둘러 봉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봉종 아래에 꽁 앙수 두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떨어져 있었어요.
어제 스님이 구해준 그 꽁이었어요.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다니.
그 정성이 갸룩하여 울리지 않던 봉종이 수리를 내게 되었구나.
깊이 감동한 스님은 한 쌍의 꽁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어요.
스님은 구렁이 허물도 잘 거두어 화장해 주었어요.
이 산은 본래 붉게 물든 가을 간풍이 아름다워 저각산이라 불렸지만
이 전설로 인해 꽁칫자를 써서 치약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