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현인의 지혜] 은자 스무냥에 운명을 팔다

SOH 희망지성
871 팔로워
90 비디오 조회수·2025. 9. 13.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과거시험은 항상 재미있는 일화를 품고 있죠.
청나라의 과거시험은 향시, 회시, 전시라는 세가지 시험으로 나누는데
그 세가지를 다 장원급제하면 삼원급제라고 해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삼원급제를 한 선비는 그 기듬을 얻습니다.
그런데 장서미라는 선배가 삼원급제를 했고요.
그의 아들 장치춘 역시 삼원급제를 한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 장치춘의 운명에는 장원급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운명이 뒤바뀐 그 묘한 일화를 알아볼까요?
치춘에게는 육모라고 하는 절친이 있었는데
같은 고향 사람이고 둘 다 대단한 수재로 알려졌습니다.
둘은 향시가 치러지기 하루 전, 향상에 앉아 긴장도 풀 겸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룡차는 어디에서 난 것이 맛이 있고 물은 어떻게 써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죠.
그때 한 젊은이가 비틀거리며 뛰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치춘은 그를 아는지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젊은이는 자기 아버지가 관청에 빚을 져 구금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천방지방 다니며 돈을 구해 은자 스물한 양을 구해오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치춘은 그를 안게 하고 차를 대접하며 애썼노라고 치아에 주었습니다.
잠시 후 젊은이는 자리를 떴는데 정신을 어디로 뒀는지 그 중요한 은자 꾸러미를 놓고 간 것입니다.
치춘의 친구 육모는 치춘이 안 보는 사이에 얼른 그것을 숨겼습니다.
잠시 후 그 젊은이가 헐레벌떡 달려와서 묻고 찾고 난리가 났겠지요.
하지만 육모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 채 했습니다.
치춘은 젊은이가 참으로 곤란해진 것을 알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은자 스물한 양을 빌려주고 밥도 먹여서 보냈습니다.
다음날 치춘은 육모의 집을 찾아가서 은근하게 어제의 은자에 대해 말을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육모는 철저하게 부인하며 잡아뗐습니다. 치춘 입장에서는 심증은 가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었던 그날 밤 육모의 부친은 꿈을 꿨는데 붉은 옷을 입은 천신이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아들 육모는 이번 과거에 장원하기로 되어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그 장원을 겨우 은자 몇 푼에 친구 치춘에게 남겼지 뭐야.
육모의 부친이 충격을 받아 깨어났고 그때 마침 치춘이 찾아와 육모와 어제 있었던 그 은자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친은 육모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육모는 완강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시험에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이 짐작하듯이 치춘은 장원급제하였고 육모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에 육모의 부친은 화가 치밀어 올랐겠죠.
자식 육모는 남의 것에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또 거기에 거짓말을 몇 번이나 보탰던 것입니다.
죄는 또 다른 죄로 버티먹을 상권하지요.
부친은 이 가정스러운 아들을 내쫓으려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참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이지요.
육모 그는 그 후 평생을 배슬길에 오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를 보고 엄력이 그 배슬길을 막아섰다라고도 합니다.
은자 몇 푼의 인생길을 말아먹는 일, 너무나 어리석어 보이나요?
하지만 그건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 입장이지요.
우리도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부지불식하는 그런 짧은 안목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