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을 죽이려 했던 엄마

리뷰엉이: Owl'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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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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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원빈 주연의 영화 마더는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아직도 마더를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리뷰엉이: Owl's Reviews 운영자 - 리뷰엉이
뭐가 생각났어. 중요한 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 다섯 살 땐 맞지. 그때 나 죽이려고
바카스에 농약 터서 먹였잖아.
약재상을 운영하면서 아들과 단둘이 사는 엄마.
아들 도주는 2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많이 모자라지만.
엄마는 하나뿐인 가족. 도준을 끔찍히 챙깁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마을에
한 고등학생이 살인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두 개를 골들에다가 받아트려요.
윤도준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형사들에게 끌려갑니다.
살인 용의자는 어처구니 없게도 윤도준으로 지목된 거죠.
윤도준이는 문화장 살해 혐의로 체포한다.
묵비권 행사되고 변호사 선임하려면 돈 왕창 깨지거든.
도준이가 피해자를 따라갔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
사건 현장에서 나온 골프공까지 용의자가 되어버린 윤도준에게 불리한 증거들만이 제시됩니다.
시체 근처에서
이딴 게
발견됐어요?
아예 시체 옆에다가 비석을 세우지 이 새끼야.
네 이름 석자 딱 파가지고.
여기다가 형사들은 윤도준의 모자란 면을 이용해서 옷을 벗기고.
야 이거 뭐 저기 뭐 가혹행위 그런 거 아니다.
겁을 주는 등의 가혹행위 끝에 똑바로 차려 눈 감고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다친다.
힘줘 꽉! 아무것도 모르는 윤도준이 도장까지 찍게 만듭니다.
내용 잘 확인하고 도장 찍어요.
이거 잘 읽어야 돼.
서선 네가 죽였더라도 그래도 아니라고 해야지.
네가 죽인 거야?
미쳤어 엄마 당연히 안 죽였지.
아들의 결백을 믿는 엄마는 형사를 찾아가지만 사건은 이미 종결된 상황이고.
딴 사람 몰라도 니가 어찌 이럴 수가 있냐 너 알잖아 우리 도준이 물방귀 한 마리도 못 죽인다는 거.
도준이
완전 끝난 사건이라고.
변호사는 무능력한데다 힘든 사건은 맞지도 않고 오직 돈만 밝힙니다.
서울 같으면 이빨 두 개 부러진 값만 받고 우리가 순전히 노력 봉사하고 있는 거예요.
거기다가 도준이를 정신병원에 넣자고 회유하기까지 하죠.
도준이 딱 4년만 들여보냅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정신병원 4년이면 법률적 대박이야 대박.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엄마는 혼자서 사건을 파헤치면서 단서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살인된 피해자 문하정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들.
문하정이 원래부터 남자를 좋아한데 낮잠도 혼자 못 잠대요.
문하정 별명이 쌀떡 소녀였대요.
그리고 문하정의 핸드폰이 단서라고 눈치챈 엄마는 문하정의 친구에게 접근하는데
같은 핸드폰을 원하는 남학생들을 보고 뭔가 수상함을 느낍니다.
핸드폰 하나 때문에 피를 보내서 피를 봐.
피발련은 아종 핸드폰 어쨌냐고.
쌀떡?
쌀떡 소녀 모르시나?
쌀 받고 떡 찬다.
쌀떡 소녀.
돈이 없으면 쌀로다.
이렇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은 그때
엄마는 이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도
매일매일 교도소에 찾아가서 아들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암튼 넌 기억해내는데 매진을 해 매진을.
그런데 뭔가 기억이 난 윤도준.
중요한 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
5살 때 맞지?
그때 나 죽이려고
바카스에 농약 터서 먹였잖아.
이 충격적인 사실을 기억한 윤도준은 이제.
뭐야.
이번에는 침나서 죽이게?
엄마의 면회를 일체 거부합니다.
앞으로 절대 오지 마 엄마.
와도 안 만날 거야.
하나뿐인 가족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는 엄마.
억울하게 누명을 썼지만 면회를 거부하는 아들.
죽은 피해자 문하정을 둘러싼 이상한 소문들과 수상한 이해관계까지.
과연 엄마는 아들 도준의 누명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 마더입니다.
뭐가 떠오르건 뭐가 기억나건 꼭 엄마한테만 말해야 한다.
김혜자, 원빈 주역의 영화 마더는 저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 이유는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 텐데요.
먼저 이 영화는 뒤틀린 모성애의 끝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 아들이 안 그랬거든요.
그런데 엄마의 도준에 대한 그런 잘못된 사랑이 이해가 된다는 겁니다.
이 세상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하면서 납득이 된다는 거죠.
실제로 누군가의 어머니가 극중에 나온 김혜자처럼 똑같이 행동한다고 해도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무서운 겁니다.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도덕적 딜라마에 빠지게 될 텐데
도대체 어느 지점까지 모성애로 바라보고 어느 선까지 사랑으로 인정하고 이해해야 되는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꽤 오랫동안 생각하게 될 겁니다.
김혜자는 이 영화에서 엄마 역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김혜자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엄마 역으로 나왔던 무려 국민엄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배우라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재미있는 게 봉준호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김혜자를 두고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국민엄마라는 이미지의 딱 필요한 부분만 이용하되
기존의 김혜자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어버리겠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구상을 합니다.
엄마의 다른 면을 꺼내보고 싶었다는 봉준호 감독은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봉 감독님의 용기가 대단하고도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건대에 봉준호 감독은 배우를 꿰뚫어보는 해안을 가졌거나
기존의 것을 비틀어버리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김혜자는 사실상의 원맨쇼, 김혜자의 하드캐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정말 무서운 모성애를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줬고
덕분에 말 그대로 혜자스러운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죠.
원빈의 칭찬도 안 할 수가 없죠.
사실 저는 원빈의 연기력이 잘생긴 외모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하게 됐는데
원빈이 출연한 영화가 그리 많진 않더라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그러니까 연기 폭이 넓다는 게 인상적이죠.
이번엔 그 잘생긴 외모로 바보 연기를 하게 됐는데
아... 마더에서 원빈의 바보 연기는 저는 별로 아쉬운 게 없었습니다.
다만 김혜자의 연기가 워낙 강렬했던지라 김혜자에게 묻힌 감이 약간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근데 뭐... 이 영화에서 김혜자한테 안 묻힌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 영화에서 오프닝 그리고 엔딩 이야기를 빼버리면
이 영화 이야기에 절반은 빠진 거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더의 오프닝 그리고 엔딩 장면은 정말 훌륭하고 기가 막힙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이 영화의 엔딩 시퀀스만 100번은 넘게 본 거 같아요.
거짓말 진짜 안 보태고요.
처음 이 오프닝 장면을 보면 관객들은 어리둥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웬 갈대밭에서 노래가 나오더니 막 동실동실 춤을 추는데
상당히 기괴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오프닝입니다.
그저 관객들이 알 수 있는 건
아... 저 아줌마 뭔가 사연이 있는갑다 뭐 이 정도까지죠.
근데 이 장면을 엔딩하고 연결시키는 순간
오프닝의 그 춤이 바로 이해가 되면서
그 엔딩 장면 때문에 소름이 돋을 겁니다.
엄마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으면서도 오직 혼자서만 즐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본인만 아는 그 침짜리
안 좋은 기억을 잊게 만드는 그 침짜리에 스스로 침을 놓더니
갑자기 일어나서는 동실동실 미친듯이 춤을 추기 시작하죠.
그런데 이게 그 허벅지에 침 놓는다고 정말로 기억을 잊겠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결국엔 기억은 그대로 있는 상태인데
그래도 엄마는 일어나서 춤을 춥니다.
막 애를 쓰는 거죠.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그 흔들리는 관광버스에서 안 좋은 기억을 잊어보려고
미친듯이 춤추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굉장히 몽환적입니다.
이게 꿈인 건지 현실인 건지 구분도 안 되고
어찌 보면 무서워 보이기도 하죠.
이 엔딩이 특별한 이유는 더 있는데요.
엄마가 춤을 추는데 어느 순간 보이지가 않습니다.
버스에서 춤추는 다른 엄마들한테 섞여서 찾을 수가 없는 건데
엄마의 잘못된 모성애, 자녀들에 대한 희생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고뇌, 슬픔, 절망 같은 감정들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감정이기 때문인 거죠.
마치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묻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성애가 김혜자만 그럴 것 같아?
아니야, 이 세상 대부분의 어머니가 그럴걸?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영화를 본 80% 이상의 어머니들이
나 같아도 김혜자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 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김혜자가 관광버스 속에서 다른 어머니들 사이에 섞여서 찾을 수 없는 이유
이 영화의 제목이 마더인 이유
김혜자가 맡은 역할까지 그냥 마더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겁니다.
봉감독은 이 엔딩 장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죠.
이 장면만 거의 3주가량의 시간을 썼다고 하는데
촬영감독과 수주간의 회의 끝에 석양이 지는 날씨와
그 방향의 도로와 촬영할 수 있는 루트까지 계산했다고 하죠.
이렇게 가장 공들인 덕분에 한국 영화 역대 최고의 엔딩씬을 찍을 수 있었네요.
영화 마더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반드시 관람하시길 추천하고요.
관련 인터뷰를 찾아보면 제 리뷰보다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까
인터뷰도 영화 보고 나서 꼭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리비옹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