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파시스트 경례'…이탈리아 발칵

이탈리아에서 파시즘 추종자 수백명이 이른바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현지시간 8일 외신에 따르면 집회는 전날 저녁 로마에 있는 옛 네오파시스트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 본부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날 집회는 1978년 1월7일 좌익 무장 세력 등에게 살해당한 MSI 조직원 3명을 추모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영상을 보면 수백명의 군중은 "프레젠테"를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팔을 쭉 뻗는 '로마식 경례'를 했습니다.
이는 파시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에 주로 쓰여 '파시스트 경례'로도 불립니다.
독일 나치식 경례의 모습과도 유사합니다.
'프레젠테'는 네오파시스트들의 희생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집권 시절 2차 세계대전에 가담한 과오를 반성하며 파시즘 찬양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극우주의자들의 집회에서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치권도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 엘리 슐라인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네오파시스트 조직은 헌법에 따라 해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멜로니는 15살이던 1992년 무솔리니 지지자가 결성한 MSI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무솔리니 무덤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파시스트 경례'가 등장했을 때 "정치적으로 나에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발언하는 등 파시즘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형제들은 MSI가 사용했던 삼색 불꽃 로고를 계속 유지하는 등 여전히 파시즘 색채가 남아있다는 시선을 받아 왔습니다.
출처 @PBeri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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