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추석 시낭송 〈명월이 비추는 귀항길〉

신세기필름코리아
167 비디오 조회수·2026. 10. 1.

저녁 바람이 살며시 산등성이를 스쳐 가고
먼 산은 옅은 노을빛 속으로 잠겨드네
붉은 계수나무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붉은 감은 향기를 흩날리며
북녘 기러기는 쌍쌍이 줄을 지어
남녘으로 날아가누나
또 한 해, 달이 중천에 차올라
가을빛은 밝고 맑으며
또 한 해, 사계절은 돌고 돌아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저장하는구나
노오란 국화 향기 그윽이 퍼져
길고 긴 가을 정취를 실어오고
달은 은빛 광채를 흩뿌려
호수 위로 반짝이는 물결 일렁이네
나는 드넓은 하늘을 우러러
물처럼 맑은 달빛에게 묻노니
인생 길은 도대체 얼마나 긴가
백년 세월, 손가락 튕길 사이니
또 어디로 가고 어디로 향할 것인가
예전의 나는 철없이 어리숙하고
비틀비틀 부딪히며 넘어지곤 했네
한 조각 외로운 용기만 믿으면
사방을 두루 다닐 수 있으리라 여겼으나
도리어 명예와 이익, 정(情) 속에서
몇 번이나 상처 입고
얻음과 잃음, 슬픔과 기쁨 속에서
고통스럽게 찾으며 방황했네
인생은 덧없이 짧고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한데
영혼의 진정한 고향은 어디인가
얼마나 많이 추구하고
얼마나 많이 갈망하였던가
알고 보니 화려함은 한낱 꿈과 같으나
고해는 아득하니 끝이 없구나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희망의 길에 발을 내디뎠으니
한 권의 천서(天書)가 새벽 서광처럼
짙은 안개를 뚫고 마음을 환히 비추어
생명이 돌아갈 항해의 길을 열어 주었네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네
일생을 사는 것은
강함을 다투기 위함이 아니요
명리와 득실을 좇아
분주히 내달리는 것은 더욱 아니니
오히려 마음속에 선념을 품고
타인을 위해 생각하며
사람을 대함에 진실하고
너그럽게 참으며 양보하고
번잡한 세상사 속에서
한 조각 선량함을 지켜내는 것이라네
내 마음은 의연하고 강인해졌으며
맑고 투명하며 밝아졌다네
나는 생명의 진정한 방향을 찾았으니
그때부터 더는 고통스럽지 않고
더는 미혹되지 않았다네
왜냐하면 진·선·인(真善忍)이 이미
내 마음 위에 깊이 새겨졌기 때문이라네
해마다 수련의 길을 착실히 걸으며
점점 성장하여
내가 바라던 모습으로 되어갔네
나는 책임지는 법을 배웠고
소중히 여기는 법도 알게 되었으며
너그러움을 배웠고
감사의 힘을 더 깊이 깨달았다네
이 순간 나는 높은 산과 긴 강을 향해
목청껏 노래하고 싶어라
모든 새들에게 내 마음속 기쁨과 노랫소리를 들려주고 싶어라
이토록 행복하고 이토록 평온하구나
나는 대법의 아름다움을
모든 이의 마음에 전하고 싶어라
달빛은 온 천지에 가득 쏟아지고
만 리 은하수는 앞길을 환히 비추네
또 한 해의 추석 돌아와
집집마다 즐겁게 한데 모이니
단란하고 화목한 이 순간
밝은 달을 향해 마음속 소원을 말하네
이 밝은 보름달이
모든 선량한 마음을 비추어주기를
이 진실한 감사의 마음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기를
우리가 눈앞의 매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기기를
그리하여 생명을 후회 없는
한 편의 눈부신 시로 완성해 가기를 바라네
우리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항로에 올라
영원하고 아름다운 그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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