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며듣는소설 유부녀가 외간 남자를 괜히 만나는게 아냐, 숙이 겁나지 않아? 박완서 단편소설 #책읽어주는남자 #오디오북 #책과함께하는하루단잠

#잠자며듣는소설 유부녀가 외간 남자를 괜히 만나는게 아냐, 숙이 겁나지 않아? 박완서 단편소설 #책읽어주는남자 #오디오북 #책과함께하는하루단잠

114 비디오 조회수·2026. 5. 12.  #잠자며듣는이야기 #잠자리소설 #책읽어주는남자

#잠자며듣는이야기 #잠자리소설 #책읽어주는남자

하루의 끝, 조용한 밤.
당신을 깊은 이야기 속으로 이끄는 오디오북 채널, 책과 함께하는 하루 '단잠'입니다.
🛏️ 잠들기 전,
🚶‍♀️ 혼자만의 감성 산책 시간,
🎧 눈은 쉬고 싶지만 마음은 이야기를 원할 때—
언제든 이곳에 들러주세요.

이번에 낭독할 작품은 박완서 작가의 단편 소설 "지렁이 울음소리" 입니다. 😊
즐거운 감상 되세요.

[ 작가 박완서에 대하여 ]

#박완서 (朴婉緖, 1931년 10월 20일 ~ 2011년 1월 22일)는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소설가로, 한국 현대문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작가입니다. 교육열 강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와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입학식 닷새 만에 6·25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하고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전쟁 중 오빠와 숙부를 잃는 처절한 비극을 경험한 그는,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둔 전업주부로 살아가다 마흔이 되던 1970년, 전쟁의 상흔과 PX에서 만난 화가 박수근과의 교감을 담은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박완서는 이후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 동화, 산문집 등 방대한 작품을 쉼 없이 남기며 한국 현대문학을 든든하게 지탱한 작가로 우뚝 섰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전쟁으로 인한 사회질서의 붕괴, 분단의 비극, 자본주의의 이면, 도시 중산층의 삶과 허위의식, 여성문제, 노인의 삶과 죽음 등을 가로지릅니다. 특히 1970년대에는 개발독재 시대에 팽배한 물신주의를 냉소적이고 신랄하게 비판했고, 1980년대에는 가부장제와 여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소설가 정이현은 박완서에 대해 "인간의 오장육부에 숨겨진 위선과 허위의식을 한 치도 숨김없이 태양 아래 까발리고, 공감하게 하고, 위로받게 하던 작가"라고 평했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1월 22일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9세.

[박완서의 단편소설 「지렁이 울음소리」]
— 욕 한마디를 그리워한 여자의 이야기

작품의 탄생과 문학적 위치
1973년 겨울, 당대 문학의 첨단이자 권위였던 계간 《문학과 지성》의 동인들은 14호의 단편소설란에 박완서의 단편 「지렁이 울음소리」를 재수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호의 비평란에 비평가 김주연은 박완서의 단편에 대한 비평 「순응과 탈출 — 박완서의 근작 2편」을 실었습니다.
이 일은 당시 문단에서 작은 사건이었지만 박완서 문학사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전환점이었습니다. 여성지에서 데뷔하여 장편 소설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무엇을 틔울지 아직 알 수 없는 씨앗 같은 작가를 재발견한 일화이자 후에 생명력으로 무장한 뿌리 깊은 나무가 될 박완서 문학의 중요성을 알아본 문학적 사건이었습니다.
박완서의 장녀 호원숙 작가는 이 일을 "처음으로 인정받았을 때"로, "어머니에게도 나에게도 무척이나 기쁜 일"로 회상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소설이 아마 문단의 평론가에게 비평을 받은 첫 작품이에요. 대중소설 쓰는 작가로만 인식되는 줄 알았던 터라 어머니께서 정말 기뻐했어요."
이 작품은 1970년 여성지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대중 소설 작가로 여겨지던 박완서가 3년 뒤 근엄한 평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작가'로서 재평가받게 되는 수작입니다.

줄거리 — 욕이 그리운 여자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나'입니다. 나의 삶은 남들이 보기엔 행복한 삶입니다. 남편은 돈을 잘 벌고 자식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니 외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스스로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행복하다고 느끼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이 균형이 살짝 흔들리는 사건이 생깁니다. 맏아들은 미대를 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대학에 가서 은행원이 되면 잘 살 수 있는데 왜 힘든 길을 택하냐며 말리고, '나'는 내심 아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했으면 하지만 아들은 쉽게 굴복해버립니다. 아들이 나중에 남편처럼 집에서 TV나 보며 간식이나 먹으며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밖으로 나도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여고 시절 '욕쟁이 선생'으로 통하던 국어 교사 이태우를 오랜만에 마주칩니다. 이태우 선생은 수업을 하다가 다른 길로 빠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욕하고는 했습니다. 당시의 세상을 개탄하고 현실에 비분강개해 하던,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 시절 이태우 선생의 욕을 좋아했습니다. 온 세상이 안주와 침묵으로 가득할 때, 유일하게 소리를 지르며 세상의 부조리에 반기를 들던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다시 나타난 이태우 선생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의 사람은 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 옛날 여학생들이 청산되지 못한 왜말을 내뱉으면 그토록 나무라시던 이태우 선생님의 입에서 일본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나'는 그 선생을 집요하게 따라다닙니다. 옛날처럼 욕 한번만 해달라고, 이 세상이 잘못됐다고 한번만 크게 소리를 질러달라고. 사실 '나'는 여학교 시절 이태우 선생의 그 비분강개를 좋아했고 닮고 싶어 했습니다. 그가 지금 와서 욕쟁이가 아닌 척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배신입니다. 그러나 이태우 선생은 하루하루 더 풀이 죽어갑니다. '나'는 욕을 포기하고 비명이라도, 신음이라도 기다리는 처지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방에서 이태우 선생 대신 편지 한 장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사업 걱정과 유부녀가 외간 남자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당부와 욕을 조르지 말라는 애원이 뒤섞인 편지였습니다. 그렇게 이태우 선생은 사라집니다. 나중에 밝혀지는 바로는, 이태우 선생과 그의 주변 패거리들이 '나'에게서 도장을 받아내는 것을 노리고 있었음이 고백됩니다. '나'는 그에게 이용당했던 것입니다.
소설은 이렇게 끝납니다. "날 놔줘." "제발 날 살려줘." 그건 어떤 소리 빛깔을 하고 있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 같았을까 몰라. 그 신음을 육성으로 들어두지 못한 건 참 분하다.

세 인물, 세 가지 삶의 방식
이 소설에서 우리는 세 가지 인물상을 볼 수 있습니다. 꿈이나 도전 정신없이 편안한 생활을 하면서 그러한 미래를 자식에게 세습하려는 남편, 당시의 사회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하며 꿋꿋한 기상을 가졌으나 지금은 맞닥뜨린 현실이 버거운 이태우 선생, 이태우 선생의 기상을 존경하며 그리워하나 자신은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나'입니다.
이 세 인물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나'입니다. 그녀는 변화를 원하고 저항을 갈망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울타리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합니다. 이태우 선생이 욕을 하기를 바랐던 것은 어쩌면 자신 대신 세상에 소리쳐 줄 누군가를 원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제목이 담은 의미 — 지렁이의 울음
작품에서 말하는 지렁이 울음소리는 바로 이태우 선생의 욕입니다. '나'는 이태우 선생의 욕을 듣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합니다. 진짜 지렁이 울음소리가 들릴까요. 아마 울음소리가 있다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일 것입니다. 이태우 선생은 울다가 지친 지렁이와도 같고 지금은 그 울음소리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지렁이 울음소리라도 그것이 속물적인 세상에 대한 반기의 몸짓이라면, 그것 자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박완서가 이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던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질문입니다.

작품이 남기는 것
이 작품은 한 여인의 타성에 젖은 생활로 인한 무료함을 통해 물질적 풍요 앞에서 점점 왜소해져 가는 개인과 고뇌 없이 현실에 안주하려는 인간의 무사안일과 자기만족을 비판합니다. 바로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남들이 어찌 되건,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 그런 생각으로 가득한 이기의 세상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박완서는 이 소설에서 무능한 저항, 탈출하지 못하는 순응,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지렁이의 울음처럼, 세상에 저항하고 싶지만 입을 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을 이 작품은 조용히, 그러나 날카롭게 건드립니다. 읽고 나면 문득 자신에게도 묻고 싶어집니다. 나는 지금, 지렁이 울음소리라도 내고 있는 걸까, 라고.

🎵단잠의 클로징 플레이리스트 https://www.youtube.com/@Mnight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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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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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35 단잠의 아주 주관적인 감상평
00:49:01 클로징 음악 "살아보니 그저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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