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며듣는소설 외할머니가 라틴계이시고 아버지가 교포 2세 입니다. 그럼 나는 누구일까요? [이미테이션] 전성태 #책읽어주는남자 #오디오북 #책과함께하는하루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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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조용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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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은 쉬고 싶지만 마음은 이야기를 원할 때—
언제든 이곳에 들러주세요.

이번에 낭독할 작품은 전성태 작가의 단편 소설 "이미테이션" 입니다. 😊
즐거운 감상 되세요.

[전성태의 단편소설 「이미테이션」— 짝퉁 사회의 자화상]

[작가 전성태에 대하여]

전성태(全成太, 1969년~)는 전남 고흥 출생의 소설가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농촌 젊은이의 한나절을 해학적인 필치로 그린 단편소설 〈닭몰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첫 소설집 『매향』은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묘사, 토속적 언어와 해학적 문체로 소외된 농촌 현실과 민중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렸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 소설집 『국경을 넘는 일』, 『늑대』와 장편소설 『여자 이발사』 등을 펴냈으며, 신동엽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성태는 리얼리즘, 민족문학 진영의 적통을 잇는 작가로 꼽힌다. 그에 대해 그는 "이제 진영을 나누는 것은 우습다. 창작방법론으로서 '리얼리즘'의 갱신은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리얼리즘 '정신'의 계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작품의 탄생 배경 — 원체험에서 나온 이야기]

「이미테이션」은 『문학과 사회』 2008년 겨울호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이후 소설집 『늑대』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 곱슬머리와 하얀 피부, 옅은 갈색 눈동자 때문에 어린 시절 '혼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서 말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 색다른 외모에 대한 자각은 내적 상처가 됐고 그것이 아물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가 스스로 이 소설을 두고 "추체험이 아니라 원체험에 근거한 소설"이라고 밝혔으며, 외모에 대한 정신적 외상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줄거리와 구성]

「이미테이션」의 이야기는 이렇다. 진짜 혼혈이 아니라 혼혈처럼 생긴 순수 한국인 '게리'가 혼혈인으로 가장하고 외국인 강사로 위장하게 된다. 그런데 그는 어느 순간부터 외국인으로 위장할 때만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소설은 특이한 외모 때문에 혼혈인으로 오해받아 멸시 속에 살다가, 혼혈인이라도 미국인이나 백인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 사회 분위기를 간파하고 자신의 인생을 세탁해 사는 한 '짝퉁 혼혈인'의 인생유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게리의 경우는 겉모습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변화시킨 것이다. 남의 시선은 똑같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이 바뀜으로 인해 남들의 행동에 주눅 들지 않게 된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외국에서 온 현지인 교사로 인정하고 지내는데, 이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알맞은 자신의 위치를 획득하기 위해 본 모습과는 다른 적당한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주제와 문학적 의미]

「이미테이션」은 단순한 혼혈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복합적인 병리를 해부한 작품이다.
첫째, 단일민족 신화에 대한 비판. 단일민족중심주의라는 한국 사회의 '신화'를 비틀고, 동시에 '이미테이션'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짝퉁 문화를 동경하는 또 다른 병리적 현실을 꼬집는 솜씨가 묘미를 더한다.

둘째, 차별의 이중성 폭로. 작가는 "혼혈인의 아픔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면서, 같은 외국인이지만 선진국과 후진국 외국인을 차별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뒤틀린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즉 혼혈인에 대한 차별과, 그 차별에서도 '어느 나라 혼혈이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 이중 차별이 이 소설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셋째, 개인의 소외와 정체성의 문제. 「이미테이션」은 2000년대 다문화 소설 중 하나로서, '단일민족국가'라는 추상과 '영어'라는 표상에 휩쓸려 모방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 '게리'의 삶 속에 다양한 개인들의 공존 문제를 엮어내고 있다. 이러한 이미테이션은 어찌 보면 다수의 폭력일 수도 있고, 암묵적 획일화가 이루어진 사회의 강압적 모습일 수도 있다.

[작품의 문체와 특징]

전성태 특유의 해학이 담겨 있는 소설로, 분명 슬픈 상황인데도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하는 작품이다. 소설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소설을 통해서 보여줄 뿐이다. 이런 삶도 있다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것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작가 자신도 "정색하고 쓰고 싶지는 않았다. 주제 자체가 이미 담론화돼 있어 본질적인 문제까지 들어가기보다 재미있고 잘 읽히는 소설로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테이션」은 작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에서 출발하여, 한국 사회의 인종적 편견, 선진국 선호, 정체성 혼란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시야를 넓히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이미테이션, 즉 짝퉁이란 물건뿐 아니라 인간과 삶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유머와 아이러니로 일깨우는 이 소설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이행하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단잠의 클로징 플레이리스트 https://www.youtube.com/@Mnight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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