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지 마. 우리 이러다 다 죽어”전세계 바다의 파괴자 한국 접수하러 왔다한국인 술안주로 사라지는 이유

이슈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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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다음 주 무엇일까요? 1번 쌀, 2번 육류, 3번 수산물. 식성에 따라 답이 갈리겠지만 통계상 정답은 3번입니다.
2021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8.4kg에 달해 같은 해 각각 67kg과 66.2kg에 달했던 1인당 쌀 소비량과 육류 소비량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반도가 산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이나 낙동강, 대동강 등 각 지역의 크고 작은 강들이 여러 흘러 수산물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 덕인데요.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못 먹거나 먹을 생각을 안 하는 것들까지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곳들에서는 생태계 파괴 주범이었던 것들 또 한국에만 오면 술안주로 꿀꺽꿀꺽 뱃속에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죠.
지중해에서 건너온 어느 바다의 무법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요리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죠.
사람은 자기가 낳고 자란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매우 발달해 국경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게 된 세상에는 더더욱 그렇죠.
외국에 건너가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나 대한민국에 건너와 살고 있는 외국 사람들의 사례를 모두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인간이 아닌 동식물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구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원래 자생하고 있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번성한 동식물들이 많은데요.
우리는 그러한 동식물을 외래종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당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먹었던 마늘도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짓는 노동자들에게 강장제로 나눠줬다는 기록이 있는 거에서 알 수 있듯.
원산지는 이집트나 그 주변 지역인데요.
이러한 외래종들은 해당 지역에는 천적에 해당하는 동식물이 없어 기존에 살던 동식물들을 도퇴시키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여러 노력으로 인해 그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한때 우리 하천 생태계를 휩쓸고 다녔던 황소개구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생태계 교란은 그 지역의 예전부터 서식해 우리가 이용하던 동식물들을 줄이기에 큰 골칫거리인데요.
그래서 외래 어종에 의한 생태 교란은 수십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기존의 강이나 바다에 있던 우리 어종들을 잡아먹어 그걸 식재료로 쓸 수 없게 만들어서였죠.
대표적인 게 블루길이나 베스인데요.
특히 베스 같은 경우는 민물고기라 바다를 건널 수 없음에도 제주도에서까지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환경청과 어민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먹어서 없애는 건데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식문화에서는 이들을 맛있게 조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겨 먹는 다른 생선들의 맛과도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으로 선호되지 않고 있어 이 방법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묵이나 어퍼로 만드는 정도 외에는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잘 활용되지 않아 여전히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건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가 불러온 제안이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원래는 살지도 않았던 한국 강바닥을 휩쓸게 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들여와서니까요.
물론 일이 될 걸 처음부터 알고 들여온 건 아닌데요.
베스와 블루길 모두 6,70년대에 수산자원 증산을 통한 단백질 공급원 확보를 위해 미국에서 수입해 양식하거나 하천에 방류해 우리나라 하천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둘 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맞지 않은 데다 우리로서는 어떻게 키우고 다뤄야 할지도 몰라 방치만 하다.
이런 식으로 자국 식문화나 생태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외래종을 들여왔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는 우리나라 말고도 세계적으로 많은데요.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데려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도 자기들 멋대로 그 나라에 들어온 외래종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짬뽕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실 건데요.
다름 아닌 홍합입니다.
홍합은 원래 우리나라에도 있던 거 아니냐고요?
그것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식당에서 주로 보는 홍합은 우리 토종 홍합이 아닌 외국에서 온 홍합인데요.
재미있게도 수입산도 아니고 우리 앞바다에서 아무렇지 않게 서식하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이들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홍합이 아니라 지중해 담치라고 불러야 하는데요.
이름 그대로 이들은 원래 지중해에서 살던 종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수입하지도 않았는데 왜 지중해에 살던 게 한국까지 오게 된 걸까요?
이거 역시 원인을 따지면 의도치는 않은 거지만 인간 스스로가 원인입니다.
화물선 등 현대 대형 선박의 운용 원리 때문인데요.
대형 선박은 배의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바닥에 평영수를 채워서 씁니다.
평영수는 대부분 배가 정박한 지역에 바닷물을 갖다가 쓰는데요.
이 평영수를 채우는 과정에서 배 밑바닥에 평영수 탱크에 그 지역 바다에 사는 물고기나 조개들이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평영수 탱크에 들어간 생물들은 배가 다른 지역에 이동한 후 평영수를 버리면서 밖에 나오게 되는데요.
이들 입장에서는 자신들도 모르게 생판 가본 적도 없는 별천지에 오게 된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배를 조종하는 사람들도 의도한 게 전혀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의 손으로 직접 의도적으로 들여오는 경우와 달리 책임 소재를 묻기도 어렵고 예방도 어렵죠.
그래서 해외 무역 등으로 대형 화물선이 여기저기를 오가는 현대에는
옛날에는 해당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조개를 볼 수 있게 되는 사례가 여러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가 흔히들 홍합이라 부르는 지중해 담치죠.
이들의 공식 명칭은 홍합이 아닌데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리 홍합과 비슷해 보여 그냥 구분 없이 똑같이 홍합이라고 불리는데요.
그럼 이들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지중해 담치는 우리 홍합보다 크기가 작고 껍데기도 얇고 매끈하고 윤기가 나는데요.
그에 반해 강원도에서는 섭이라고도 부르는 우리 토종 홍합은 지중해 담치보다 두껍고 홍합 본체의 크기도 지중해 담치보다 훨씬 큽니다.
그러나 양식이 안 돼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는 거 외에는 생산 방법이 없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값도 비싼데요.
그에 반해 지중해 담치는 양식이 가능한데다 내만이나 내에는 물론 간석지 등 지역을 안 가리고 생산이 가능합니다.
자연 상태에서도 토종 홍합처럼 바위에 붙어서도 잘만 서식하고 원래 한해성인 종인데도 우리나라 거의 모든 바다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엄청나죠.
그 덕에 지중해 담치는 우리가 먹는 홍합의 90%를 차지해 예전부터 우리 바다에 살던 홍합을 찬밥 신세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다수 외래종이 그렇듯 지중해 담치도 우리 바다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기존 생물들의 피해를 입힌 부분들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워낙 잘 붙다보니 굴 양식할 때 쓰는 굴수화연양승기에까지도 붙어서 굴이 자라는 걸 방해할 정도인데요.
그래서 굴 양식을 하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원수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양식이 안 돼서 값도 비싼 토종 홍합을 산지에 직접 가지 않는 한 시중에서 더욱 보기 어렵게 만든 것도 지중해 담치인데요.
원래대로였다면 토종 홍합들이 붙어 있어야 할 꽃들에까지 지중해 담치가 붙다보니 토종 홍합들은 사람들 손에 닿기 힘든 곳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토종 홍합을 우리가 일반 식당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건데요.
그렇지만 그 업보를 지중해 담치들은 매일 같이 제대로 정산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지중해 담치들이 토종 홍합들 대신 우리 식탁에서 명을 다하고 있는 건데요.
홍합탕이나 짬뽕에 들어가는 홍합 수만 계산해도 일일이 셀 수도 없는 수에 홍합이 날마다 몰살당하고 있음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베스나 블루길은 피해갈 수 있었던 먹어서 없애자를 지중해 담치들은 제대로 당하고 있는 셈인데요.
물론 동해든 남해든 서해든 어디서나 양식이 이뤄지고 있고 자연 상태로 있는 수도 많으니 그렇게 먹어댄다고 해도 홍합, 정확히 말하면 지중해 담치가 없어지지는 않겠죠.
게다가 원산지 사람들이 아닌 우리가 먹기에도 맛있으니 외래종의 수가 계속 늘어난다고 해도 우리로서는 싫어할 이유가 딱히 없는 보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 때문에 원조 토종 홍합이 보기 힘든 건 아쉽긴 하네요.
한때 튀니지 어부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꽃게들도 지중해 담치와 비슷한 방식으로 그곳 생태계에 유입된 건데요.
이들은 홍해와 수해지 운하를 오가던 수산물 운송 선박에 있던 것들 중 일부가 지중해로 흘러들어가 튀니지 앞바닥까지 세력을 뻗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튀니지에는 꽃게가 없었기에 다른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그물까지 잘라대는 꽃게들에 대처할 방법도 그렇다고 이들을 요리해 먹을 방법도 모르던 튀니지 어부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런 튀니지 어민들을 도와줬던 흑기사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인들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꽃게를 많이 먹는다는 걸 안 튀니지 어민들이 꽃게를 잡아다가 한국에 대거 수출하게 된 건데요.
덕분에 튀니지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에 불과했던 꽃게들은 튀니지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맛있는 꽃게들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양측 모두 윈인이라 할 수 있죠.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 자체가 애초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좋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튀니지에 갑자기 나타난 꽃게 덕에 이런 재미있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당연하지만 육해공을 막론하고 외래종과 현지인들 간의 이야기들 대부분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합니다.
대부분은 현지 생태계는 생태계대로 망가지고 그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해당 생물도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고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니 누구에게도 좋을 게 없죠.
하지만 튀니지 앞바다를 어지럽히던 꽃게가 튀니지 어민들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되고
난데없이 지중해에서 온 원래는 홍합도 아닌 홍합이 우리 먹거리가 된 걸 생각하면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째 이런 사례들이 우리 대한민국하고 엮인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이것저것 안 가리고 잘 먹는다는 걸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인지 다른 나라들에서는 생태계 파괴종인 것들도 우리나라에서는 힘을 못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렇다고 외국에서 아무 동물이나 막 들여오는 건 자제해야 하는 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동물이 가장 잘 살 수 있는 곳은 그 동물이 나고 자랐던 곳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