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섭 목사]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회'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로

[류인섭 목사]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회'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로

1 비디오 조회수·2023. 12. 26.  #부끄러움을아는교회 #류인섭목사 #비전북

이 영상은 도서출판 비전북에서 출간한 류인섭 목사(파주 금촌제일교회 담임)의 저서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를 기초로 만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영상 나래이션 전문]

시인 윤동주는 ‘서시’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부끄러움을 인간의 근본 정서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자마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알몸이 부끄러워 무화과 잎을 엮어 앞을 가렸습니다. 바로 부끄러움이 인간의 기본 정서이기 때문일것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 확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 강력한 제목이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가 이 제목을 단 이유는 바로 지금의 교회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으로 풀이하자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회’에서 벗어나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가 되자는 뜻일 것입니다.
책에는 43년 동안 목회 사역을 펼친 저자의 목회 여정이 농축된 130여 편의 그리 길지 않은 신앙 에세이들이 실려 있습니다. 짧은 글들이지만 한 편 한 편의 내용은 상당히 묵직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각 에세이들의 제목들을 몇 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는 생명이다’ ‘믿음은 생활이다’ ‘감동과 충격은 은혜가 아니다’ ‘성경이 나를 읽어야 한다’ ‘눈치보는 사람의 최후’ ‘관제탑 지시를 따르라’ ‘성장과 팽창은 부흥이 아니다’
책을 읽다, 글에 감동을 받으면 저자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류인섭 목사는 경기도 파주 금촌제일교회 담임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원을 나와 미국 트리니티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감리교 목회자인 아버지의 서원과 권면에 따라 신학교에 들어갔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한참 동안 영혼을 구원하고 돌보는 목회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나이 마흔에 부흥회 예배 중 주님이 만나 주시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주님 앞에 결코 설 수 없는 자신의 실체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고, 말씀을 통해 주님이 찾아오실 때마다 깨달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기를 몇 번이고 계속했습니다. 그때부터 설교의 초점을 ‘영혼을 구원하는 십자가 복음’에 오롯이 맞추기 시작했고 ‘십자가로 사는 삶’을 말과 글로 전하고자 줄곧 힘써 왔다고 합니다.
목회 가운데 제한된 인간과 현실 목회의 한계를 절감하다 절절한 은혜를 체험하며 무엇이 진짜이며, 무엇이 가짜인지가 보이기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믿음을 아는 것과 믿음으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진리를 알게 된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정작 진리를 따라 살지 못하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믿음과 삶이 따로 가는 것은 신앙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가 본질이 아니라 비본질을 추구하는 것, 주의 일과 상관없는 교회 일에만 매몰되는 것은 부끄러운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살다 보면 부끄러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문제는 부끄러운 일을 했으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금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느낌을 갖게 됩니까? 부끄럽습니까? 자랑스럽습니까? ‘부끄러움을 아는 교회’가 되자는,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신앙을 추구하자는 저자 류인섭 목사의 외침에 귀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윤동주의 서시 앞부분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우리 한국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정결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류인섭 목사의 에세이 가운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교회’를 소개합니다. 저자의 다른 글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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