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백의 《장상사(長相思)》 별해(別解)
자료출처: 정견망 | 글:청풍(清風) | http://www.zhengjian.or.kr/archives/cul/8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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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내용:
오랫동안 그리노라
장안에서
가을 우물가에 귀뚜리 슬피 울고
싸늘한 서릿발에 대자리마저 차가운데
가물대는 호롱불 밑 상념조차 끊어질 듯
휘장 걷고 달을 보며 공연히 한숨이라
꽃 같은 내 임은 먼 구름 가에 있어라
위로는 까마득히 푸른 높다란 하늘
아래로는 맑은 강 거센 물결
하늘 높고 길은 멀어 마음만 헤매이며
꿈길에도 험한 관산(關山) 가볼 수 없구나
그리고 그리노라
애간장 녹는다
長相思
在長安
絡緯秋啼金井闌
微霜淒淒簟色寒
孤燈不明思欲絕
卷帷望月空長歎
美人如花隔雲端
上有青冥之長天
下有淥水之波瀾
天長路遠魂飛苦
夢魂不到關山難
長相思
摧心肝
이백의 《장상사(長相思)–오랜 그리움》는 너무 애잔해서 한번 읽어보면 잊기 어려운 작품이다. 최근에 다시 이 시를 보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감수가 있었다.
시를 감상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시인의 신분과 내면의 소리다. 시인은 수도(修道)하는 사람이니 즉 신(神)이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로 늘 이 점을 소홀히 여겨왔는데 사실 이야말로 거의 모든 이백 작품의 ‘뿌리’에 해당한다. 그가 중국 문학사에서 아주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배후에 신(神)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신필(神筆)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너무나도 진실한 것이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보자면 어느 가인(佳人 미인)에 대한 그리움이지만 한 층 더 깊이 들어가 당시 조정에서 쫓겨난 시인의 처지와 결합해보면 시인이 추구하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고민을 서술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중국 고전시가의 전통에서 ‘미인(美人)’이란 시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안(長安)’은 이곳이 정치적인 장소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이해는 물론 한층 더 높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만약 속인을 뛰어넘는 수련 층차에 입각해서 본다면 이곳의 미인은 사실 천상(天上)에 있는 진짜 고향의 가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시에서 이백이 표현한 것은 진정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갈망과 염원 및 그곳에 있는 진짜 자기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러나 속인 층차에서 가인에 대한 그리움이란 소재를 사용해 대단히 함축적으로 표현했는데 이 점이 바로 시인이 고명(高明)한 점이자 신전문화(神傳文化)의 깊은 내함을 드러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