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힘들 때)

글토크
30 팔로워
1 비디오 조회수·2024. 10. 25.
진심을 담아 최선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익창출 없는 영상입니다 : )
▶Instagram - @booktiger86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누가 저주라도 걸었나 싶을 정도로
힘들고 벅찬 거 알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떠나는 사람들 보면서 이해가 안 됐어.
그럼에도 살아내야지, 왜 떠나?
라며 공감하지 못했지.
미안, 그때는 내가 너무 몰랐다.
떠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 살아내는 것 자체가 되지 않았던 건데
무작정 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았던 건데
그치, 나도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
결과는 없고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이 상황들을
제발 멈추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당장 그것을 멈출 방법이
스스로 멈춰야 하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무섭더라고, 무섭더라.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너무 서럽더라.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 행복해지고 태어난 것 같은데
왜 이런 상황이 나에게 생겨났는지.
누군 또 그러더라.
너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누가 그걸 모를까.
아무리 감사함을 찾으려 노력해도
그게 안 되니까.
이러고 있는 거 아닐까.
하루만 버텨보자.
내일만 버텨보자.
수없이 수많은 희망을 가져와도
안 되는 걸 어떡하라고.
그치 않아?
나도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고.
그 마음을 겪어보니까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
너무 늦었다.
미안.
얼마나 아팠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살아내고 싶었을까.
그래서 꼭 말해주고 싶었어.
우리 두 눈 질끈 감고
두 손 꽉 잡고
함께 살아내 보자고.
솔직히 이대로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긴 해.
좋은 사람은 몰라도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인데.
우리.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
그런데 왜 우리가 떠나야 해.
맞잖아.
이상한 악의 축들도
즐기면서 살아가는데
그런 거 보면 떠나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살아보자.
나도 너도
또 다른 누군가도
함께 힘낼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르잖아.
그런데 이제 이렇게
살아내려는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우리 다 함께
살아봐야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지금의 선택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일지
아무도 모르잖아.
그치 않나?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거 뭐야?
일단 그거부터 사 먹자.
그리고 아직 못 먹어본 것도
다 먹어봐야지.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떠나도 보고
목욕탕 가서 따뜻한 물에 몸도 담가보고
미친놈처럼 비도 맞아보고
혼자 영화관도 가보고
하루 종일 노래 들으면서 펑펑 울어도 보고
노래도 실컷 불러봐야지.
이쁜 옷도 사보고
와인도 마셔보고
날씨 좋을 때 바닷가에 가서
발도 담가보고
산에 올라 시원한 바람도 맞아보자.
소리도 질러보고
춤도 신나게 춰보고
심장 터질듯이 뛰어도 보고
손대지 않았던 책도
왕창 읽어보고
어떤 신이 되었든
그 신께 간절히 기도도
해봐야지.
귀여운 것도 사서 옆에 놔둬봐.
혹시 알아?
기분 좋아질지.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눠보고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도 한 번쯤은
건네 보는 거야.
이것 봐.
이렇게나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잖아.
일단 다 해봐야지.
뭐든 해봐야지.
그리고 결정하자.
지금의 마음이 진짜가 아닐지도 몰라.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그때 우리 다시 이야기해.
난 그냥 너 믿을 거야.
사실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 살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까.
지금 이 모든 말이 가식이고
위선자라 할지도 모르겠다.
뭐 그럼 조금은 슬플 것 같긴 한데
그것도 너의 자유니까
내가 뭘 하겠니.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나는 진짜니까.
함께 살아가 보자는 말도 진심이었고
너 믿는다는 말
그건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어.
아 근데 솔직히
이렇게 길게 말했는데 가짜겠니?
어?
진짜야 믿어.
어쨌든
해내보자 우리.
분명히 올 거야.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지금보다 편한 날이
무조건 와.
우리가 살아내기만 하면.
그러니까
일단 밥 잘 먹고
나가서 햇빛도 맞으면서
비타민 D도 충전하고
조금씩
그렇게 해보자.
알았지?
믿어.
분명히 잘해낼 거.
난 믿어.
해내보자 우리.
파이팅.
눈을 맞추는 일 밖에는 할 수가
니가 필요해
니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리치모란
니가 좀 그립지만
너 사랑해
사랑해
너의 생각들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