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봉쇄와 ‘경제적 분노 작전’으로..트럼프가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이유
안녕하세요?
국제 이슈를 보는 새로운 시각 SOH 뉴스가
5월 1일 지구촌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에너지 운송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용 원유 저장 시설은 낙관적으로 잡아도 22일,
최악의 경우 12일만에 완전히 채워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초에 이란은
매일 21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봉쇄를 시작한 후,
순식간에 하루 수출량이 56만 배럴로 급감했습니다.
전체 수출의 80%가 줄었습니다.
기름을 퍼올리지만 팔지 못하니 저장할 곳이 부족하고,
생산을 중단하자니 유정 손상의 위험이 높습니다.
원유 판매 수익으로 연명하는 테헤란 정권이 남아도는 원유에
익사하게 될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입니다.
28일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가 긴급 소집됐다고 합니다.
이번 회의는 물가 및 실업률 상승, 국가 핵심 산업 타격 등으로
시위 발생 조건이 충분히 형성되었다는
정보 당국의 보고에 따라 소집됐다고 전해집니다.
체제 내부의 자체 평가 결과 국가 경제가
미해군의 해상 봉쇄를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
시점을 불과 6주에서 8주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단순히 물자 부족과 재정 위기 뿐일까요?
현재 60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란 전역의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는
이란권력자들이 처한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딜레마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9천만 명이 넘는 전체 이란 국민의 99. 9%가
외부 세계의 정보는 물론이고 이란내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와도 완전히 단절돼 있습니다.
체제를 수호하는 이란 안보당국 인사들이 직접 작성하고
보고한 문서에서 조차 인터넷 전면 차단으로 인해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하는 노동 인력의 20%가
하루 아침에 사실상 실업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공공 부문이 아닌 순수 민간 부문에서만
무려 200만 명의 추가 실업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문제 관련 현재 이란 최고 권력자들 앞에 놓인
옵션을 보면 말 그대로 ‘진퇴양난’입니다.
국가 경제에 숨통을 키우고
200만 명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인터넷을 다시 열어주면,
그 즉시 시민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하나로 결집하여
거대한 시위대가 되어 체제의 근간을 흔들 것입니다.
반대로 체제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처럼 인터넷을 계속 막아두면
직장과 수입을 잃은 200만 명의 청년들이 거리에
나앉아 폭발적인 분노를 터트릴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세 개의 주요 항공모함을
이란 인근해역에 집결시킨 것은
단지 테헤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해상봉쇄와 ‘경제적 분노’작전 뒤에는 트럼프의
‘도랑치고 가재잡는’ 전략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물리적 경제적 봉쇄는
이란을 겨냥한 칼날일 뿐만 아니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완벽한 지렛대였던 것입니다.
우선 미국 정부는 중국 2위 독립 정유사인
'헝리석유화학'과 유령 선박 40척을 제재하며
이란과 중국 간의 은밀한 원유 밀수 네트워크를 폭로했습니다.
이 밀수 네트워크의 핵심기업은
이란 군부 위장 회사인 세페르 에너지(Sepehr Energy)로
700여 척의 '유령 선단’을 운영하며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운항해 말레이시아 앞바다에서 환적하는 수법으로
이란산 원유를 말레이시아산으로 세탁해 중국으로 밀수해 왔습니다.
미국은 관련 선박들을 특정해 제재하고,
이란이 판매 수익으로 받은 관련 암호화폐 자산을
동결하며 밀수 통로를 직접 타격하고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의 150여 개 민간 독립 정유사들은
그동안 이란산 할인 원유를 정유해 공급하며 호황을 누려왔으나,
미국의 해상 봉쇄와 금융제재로 정유공장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수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노동자 임금이 삭감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남부에서는 산업용 전기 요금이 50% 급등했으며
많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이란이 원유를 기차에 싣고 철도를 따라
이우와 시안으로 운송하는 매우 이례적인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육로는 느릴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수량도
제한되어 있어 비용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그동안 국제제재 위험을 무릅쓰고 그림자 선단이 운송을 맡고,
환적으로 말레이산으로 둔갑돼,
싼값에 중국 산동성 정유공장에 공급되던 원유가
바닷길이 막히자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을 돌아가는
철도 운송을 시도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영국 해운 매체인 ‘로이즈 리스트’의 기밀 공개에 따르면,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무장 세력이 현재 홍해의 해적이 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통행료를
강제로 징수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의 거의 20%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상선들은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데 운송비용이 3배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중국 매체는 최근 중국의 대외 무역이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으며,
최대 도매시장 이우 상인들의 중동 배송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전기 요금 등 생산단가가 30%에서 50% 급등했고,
운송료가 물건값에 맞먹으며, 정확한 도착을 기약할 수 없어
많은 중동 바이어가 주문을 취소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명확하며, 최대한의 압박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직접 나서 이란의 목에 걸고 있는
밧줄을 조이게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지원이
모조리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발등을 찍고 있는 형국입니다.
SOH 뉴스 이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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