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지구과학과 불교 :  환경을 바라보는 붓다의 시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불교평론 심포지엄 2024]

김태원, 지구과학과 불교 : 환경을 바라보는 붓다의 시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불교평론 심포지엄 2024]

불광미디어
1 비디오 조회수·2024. 9. 5.  #불교평론 #지구과학과불교 #김태원

처음 지구과학으로 본 불교에 관한 내용으로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많이 난감했다. 불교는 인간의 네 가지 괴로움인 생로병사(生老 病死)를 해결하기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지구과학은 그야말로 그것과는 많이 동떨어진 우주와 지구 탄생의 역사에서부터 출발한 대기와 해양 그리고 지질에 관한 전혀 논점이 다른 이야기라, 이 둘을 연결하기는 아무래도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내가 학교에서 전공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지구 환경을 중심으로 불교와 연결해도 된다는 편집장의 말씀에 매우 안도하며 감사를 드린다. 지금부터 불교와 지구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나는 불교가 환경문제에 대해 대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우공양은 우리가 음식 쓰레기를 남김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미리부터 차단하는 좋은 식습관을 지향한다. 불교 사회를 중심으로 한 채식문화의 확장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바람직하다. 앞서 동물에 대한 잔인한 학대나 사육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외에도 육식은 지구 생태계와 생명 다양성 유지를 위해 지양되어야 함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생태학은 보통 생물과 그를 둘러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에서 환경은 지구의 물, 흙, 공기와 같은 죽어 있는 무생물 환경도 있지만 다른 생물과 상호작용을 하는 살아 있는 동물과 식물, 미생물을 포함하는 생물환경도 포함이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생태학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면 사실 생물학의 범주에는 생태학이 아닌 것이 없다. 소위 생물학에서 가장 작은 단위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도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학문이고 신경생물학도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신경 수준에서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계율 중 가장 첫 번째는 ‘불살생’ 즉 살아 있는 것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종교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살인뿐만 아니라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을 함부로 죽이는 것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생명에 대한 부처님의 인식이 다른 종교의 교주들에 비해 남다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분명 인간이 자신에게 상처가 나는 것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것만큼 다른 인간과 생명체도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죽음을 싫어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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