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마가교회 담임 채동선 전도사 소천(2024년 1월 15일)
미국 LA의 한인교회인 마가교회를 담임하던 채동선 전도사가 현지 시간으로 1월 15일 오전 5시에 소천받았습니다. 향년 62세. 위암 투병 중이던 채 전도사는 암 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면서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이 땅을 떠났습니다.
한국 교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목회자일 수 있지만,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는 채 전도사의 메시지는 미주 교계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이들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마가교회란 이름은 ‘마음이 가난한 자의 교회’란 뜻으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는 마태복음 5장 3절에서 비롯됐습니다.
채 전도사는 총회신학교에서 헌법과 교회사를 가르치던 채기은 목사의 손자이며, 평양신학교 2회 졸업생으로 일제 치하 신사참배를 거부한 채정민 목사의 증손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어린시절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여러 교회를 다니며 분쟁을 목격한 탓에, 목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 온 그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30대 초반 사업 실패를 겪으며 그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졌다. 알콜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마약에도 손을 댔습니다. 몇차례 자살시도 후, 자기 자신이 ‘흑암과 혼돈과 사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철저한 자기 부정의 지점에서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어서 다 이루었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나의 말을 인하여 떠는자 그 사람은 내가 권고하려니와”라는 이사야 66장 2절의 말씀에 따라 2001년에 마가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마가교회는 교인수가 500명이 넘는 미주에서는 큰 교회에 속하지만, 건물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해서 사용하며, 노숙자를 위한 쉼터와 미자립교회, 장애인, 합창단 등 여러 단체에 공간을 무료로 개방해 왔으며 담임 목사도, 당회 제직회도 없이 채 전도사는 교인들과 공동체 생활을 했습니다.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깨어지고 부서진 자, 심령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헌신한 마가교회의 정신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미주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채 전도사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깨어진 사람, 부서진 사람들,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가난의 지점, 부족의 지점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이 오셔야 합니다. 죄인의 자리는 예수가 찾아오는 자리이고, 흑암이 절대로 빛을 찾아 갈 수 없고 죄인이 하나님을 찾아 갈 수 없습니다. 공허에는 충만이 찾아 옵니다. 베데스다 병자도 연못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구원 받았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가난한 자의 교회, 즉 마가교회입니다. 내가 흑암이고 혼돈이며 사망인 것을 보는 지점에서 우리 구원이 출발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그리고 조용히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목회를 하려 했는데 많은 이들이 찾아왔습니다. 마가교회는 이 세상에서 내 삶을 통해 ‘나의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오직 ‘예수의 흔적’만 남기를 원하는 교회이며,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62세라는 정말 아까운 나이에 이 땅을 떠났지만 채동선 전도사의 복음의 본질을 향한 메시지는 계속 남아 살아 있는 자들을 깨우리라 믿습니다. 가족들과 교회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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